체면 살린 KTX울산역 특산품매장
체면 살린 KTX울산역 특산품매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18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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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울산역이 이제야 울산의 체면을 조금씩이나마 살리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울산역 구내 특산품 판매장에 울산을 개성 있게 알릴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하게 됐기 때문이다. 울산시와 한국철도공사부산경남본부가 18일 KTX울산역에서 ‘울산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특산품 판매장 운영 업무협약(MOU)’을 맺은 사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이날의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KTX울산역 특산품 판매장에는 울산의 자랑거리나 시민들의 자존심을 살릴 만한 지역 특산품을 있는 대로 진열·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최상급 건배주로 이름난 복순도가의 샴페인류 막걸리, 13년 전통의 수제맥주 트레비어, 울산배를 재료로 한 소월당배빵, 고래를 모티브로 만든 빵 단디만주,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을 상징하는 간절곶해빵, 반구대암각화의 고래 문양을 형상화한 고래초콜릿, 그리고 울산고래빵이 울산 체면 살리기에 앞장서는 것이다.

솔직히 그동안 KTX울산역 특산물 판매점은 경주에서 만든 빵이나 ‘지방색 불명’의 삼품들이 주인 행세를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턴 사정이 달라졌다. ‘울산 방문의 해’까지 지정한 울산시당국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인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 반가운 것은 울산시가 판매 품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점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특산품 판매장은 KTX울산역 1번 출구 옆에 설치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이 판매장은 지역 전통제조업체와 청년창업가로 구성된 ‘울산관광특산품 협동조합’이 맡아서 내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 잘만 하면 ‘대박’까지 터뜨릴 수도 있다. 울산시는 설 연휴를 맞아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7일까지 지역 특산품 임시 판매장을 운영해 하루 평균 500만원 남짓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관광에 나서는 사람들은 으레 특색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외에 그 지역 특유의 먹을거리도 찾는 법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는 ‘무대책이 대책’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앞으로 울산시 주관 하에 울산의 먹을거리 특산품 경진대회를 해마다 혹은 계절별로 열어도 좋을 것이다. 공예품 경진대회를 열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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