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의 업무협약 체결에 따라 KTX울산역 특산품 판매장에는 울산의 자랑거리나 시민들의 자존심을 살릴 만한 지역 특산품을 있는 대로 진열·판매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최상급 건배주로 이름난 복순도가의 샴페인류 막걸리, 13년 전통의 수제맥주 트레비어, 울산배를 재료로 한 소월당배빵, 고래를 모티브로 만든 빵 단디만주, 해가 가장 먼저 뜨는 간절곶을 상징하는 간절곶해빵, 반구대암각화의 고래 문양을 형상화한 고래초콜릿, 그리고 울산고래빵이 울산 체면 살리기에 앞장서는 것이다.
솔직히 그동안 KTX울산역 특산물 판매점은 경주에서 만든 빵이나 ‘지방색 불명’의 삼품들이 주인 행세를 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턴 사정이 달라졌다. ‘울산 방문의 해’까지 지정한 울산시당국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인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더욱 반가운 것은 울산시가 판매 품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점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특산품 판매장은 KTX울산역 1번 출구 옆에 설치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이 판매장은 지역 전통제조업체와 청년창업가로 구성된 ‘울산관광특산품 협동조합’이 맡아서 내년 12월까지 한시적으로 문을 연다. 잘만 하면 ‘대박’까지 터뜨릴 수도 있다. 울산시는 설 연휴를 맞아 지난 1월 25일부터 2월 7일까지 지역 특산품 임시 판매장을 운영해 하루 평균 500만원 남짓한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관광에 나서는 사람들은 으레 특색 있는 볼거리, 즐길거리 외에 그 지역 특유의 먹을거리도 찾는 법이다. 그런데도 지금까지는 ‘무대책이 대책’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앞으로 울산시 주관 하에 울산의 먹을거리 특산품 경진대회를 해마다 혹은 계절별로 열어도 좋을 것이다. 공예품 경진대회를 열듯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