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 6강 플레이오프제 반대
차범근 감독, 6강 플레이오프제 반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01.10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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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흥행 위해 /K-리그 정통성 무시하면 곤란”
“눈앞의 흥행을 위해 K-리그의 정통성을 무시하는 것은 난센스다”

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의 사령탑 차범근(55) 감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도입될 예정인 6강 플레이오프 제도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분명히 했다.

차 감독은 10일 경기도 화성 클럽하우스에서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K-리그의 흥행을 위해 플레이오프 제도가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공감을 하지만 분명 문제가 있는 제도”라며 “리그의 정통성과 권위 회복을 위해서라도 6강 플레이오프 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아무 혜택도 없는 컵 대회를 없애고 정규리그 경기 수를 늘리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1년 동안 흘린 피와 땀이 인정받는 제도의 도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차 감독은 “정규리그 1위 팀에 대한 혜택도 없이 단지 흥행만을 위해 리그의 정통성을 훼손하는 것은 난센스”라며 “흥행보다 이제는 리그의 전통을 만들어 나가야 할 때”라고 밝혔다.

차 감독은 특히 최근 리그 휴식기를 이용해 독일 분데스리가 구단을 방문했던 이야기를 곁들이며 “지인과 만나 얘기를 나누다 K-리그 운영방식에 대해 얘기를 했더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만 들었다”며 “해외 구단들도 K-리그에서 뛰었던 선수들의 수준에 대해 의문스럽다는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J-리그는 인정을 해주는 분위기”라고 아쉬워했다.

그는 “독일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지 벌써 18년째를 맞고 있지만 그동안 K-리그는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독일 같은 경우 6개월 전에 이미 다음 시즌 일정이 잡힌다. 하지만 K-리그는 아직도 정규리그 일정 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차 감독은 또 축구협회의 대표팀 운영 방식에도 문제점을 제기했다.

차 감독은 “K-리그와 대표팀이 따로 갈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며 “올해에도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3차 예선과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겹치면서 K-리그 팀들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대표팀의 경우는 다르지만 올림픽 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은 이제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주로 선발해야 할 때가 왔다”며 “모든 대회에 프로선수들을 투입하면 결국 K-리그 구단들만 큰 손해를 보게 된다”고 역설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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