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일기]지도자(Leader)의 도덕성
[목회일기]지도자(Leader)의 도덕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13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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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을 ‘노출의 계절’이라고도 한다.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성들이 해수욕장에서 몸매를 뽐내며 노출을 많이 하는 계절이어서 붙여진 말이다.

해수욕장에서 멋진 몸매를 과시하기 위해 몇 달 전부터 다이어트를 하고 헬스장에서 근육 운동을 하면서 몸매를 가꾸는 사람들도 많다. 작열하는 태양을 피해 해변을 찾은 사람들은 너도나도 얇은 수영복을 입고 물속으로 뛰어드는데 그 때 자신의 몸매가 그대로 드러나게 된다.

미리 관리한 사람은 멋진 몸매를 자랑하고 그러지 못한 사람은 부끄러운 몸매를 드러내게 된다. 관리하지 못해 풍만해진 몸매를 가진 것이 죄는 아니지만 민망하기는 할 것이다. 민망한 몸매를 드러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부도덕한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 더 부끄러운 일이다.

고위공직자가 되려는 사람들이 자신을 관리하지 못해 도덕적 흠이 노출되어 부끄러움을 당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대통령이 고위 공직자를 임명하기 전 국회에서 인사청문회를 할 때마다 문제가 되는 것이 후보자의 도덕성이다. 대통령이 고위공직자 부적격 사유로 제시한 것이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논문표절, 병력기피라고 했는데 공직자 후보 중 한두 가지가 안 걸리는 인사가 없을 정도로 도덕성에 문제가 많다.

고위공직자뿐만 아니라 리더(Lea der)의 능력은 깨끗한 도덕성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뛰어난 실력이 있어도 도덕성에 흠이 있는 사람은 신뢰를 잃게 되고 본인도 양심상 자신감을 잃게 된다. 그럼에도 청문회에 서면 여러 가지 도덕적 문제점이 노출된다. 국민들의 눈에도 아니다 싶은데도 자리 욕심을 버리지 못하고 버티는가 하면 흠이 있어도 능력이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국민의 정서와 반대로 임명을 강행하여 실망을 주기도 한다.

어릴 때는 정직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자라다가 성인이 될수록 목적을 위해서는 부당하게 해도 들키지만 않으면 괜찮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의와 타협하는 것이 타락한 인간의 속성이다. 그래서 종교인이라도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탐욕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릴 수 있는 것이 인간이다.

대부분의 인사들은 자신의 부도덕한 범법행위에 대해 그 당시에는 관행이었다는 말로 항변 하는데 그것은 자신이 진작부터 도덕의식이 희박했음을 시인하는 꼴이다. 나중에 고위공직 후보자가 되어 청문회에서 다 털린다 해도 흠 없이 깨끗한 도덕성의 소유자임을 증명해 보이려면 어려서부터 가정교육이 중요하고 어른들이 모범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구약성경에 요셉이라는 인물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야곱의 열두 아들 중 열한 번째 아들이었다. 요셉은 배다른 형들의 시기로 17세에 노예로 팔려가 애굽(이집트)의 군대장관 보디발의 집에서 종살이를 하게 되었다. 사람이 총명하고 정직하니까 주인 보디발이 요셉을 가정 총무로 삼고 모든 살림을 요셉에게 맡겼다.

요셉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어서 정직하게 살림을 잘 돌보았고 하나님께서 복을 주시니 보디발의 집이 복을 많이 받았다. 주인 보디발은 더욱 요셉을 신임하고 일절 간섭하지 않았다. 그 때 보디발의 아내는 요셉을 유혹했지만 청년 요셉은 거절하고 가까이 하지도 않았다.

하루는 업무상 안주인의 방으로 들어갔더니 보디발의 아내만 있었는데 그녀는 요셉의 옷자락을 잡고 함께 동침하기를 애원했다. 그때 청년 요셉은 나는 하나님께 이런 죄를 범할 수 없다며 겉옷을 벗어 버리고 도망쳐 나왔다. 거절당한 보디발의 아내는 남편에게 당신이 데리고 온 히브리 청년이 나를 강간하려 했다며 이것이 증거라면서 요셉의 겉옷을 보여주었다. 화가 난 보디발은 요셉을 정치인들을 수용하는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요셉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면서도 하나님을 경외하면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했더니 간수장은 요셉을 감옥의 총무로 삼고 일을 맡겼다.

마침 바로왕의 술을 맡은 관원장이 옥에 들어와 있었는데 어느 날 꿈을 꾸고 고민하는 것을 보고 요셉이 복직할 꿈이라며 해석을 해 주었더니 그는 요셉의 말대로 삼일 후에 복직이 되었다. 어느 날 바로왕이 신기한 꿈을 꾸었으나 아무도 해석을 하지 못해 근심하고 있을 때 복직된 술 맡은 관원장이 요셉을 생각하고 바로왕에게 요셉을 소개했다.

요셉은 불려나가서 왕의 꿈을 명쾌하게 해석하고 대비책까지 다 제시하자 감동한 바로 왕은 요셉을 애굽의 총리로 임명했다. 그때 요셉의 나이는 30세였다. 애굽 사람도 아닌 유대인이 여주인 강간미수죄로 옥살이하던 중 하루아침에 애굽의 총리가 된 것이다. 총리가 된 후에도 요셉은 정직하고 성실했으며 하나님의 지혜로 나라를 잘 다스려 바로왕의 권위를 세우고 나라를 강성하게 만들었다.

만약 요셉이 여주인의 음흉한 요구를 거절하지 않고 부도덕한 행동을 했다면 총리의 영광은 누릴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모를지라도 사람의 심령까지 감찰하시는 하나님께서 요셉을 아웃시켰을 것이다.

사회지도층의 부도덕한 행위가 언론을 통해 자주 노출되다보니 국민들이 도덕 불감증에 빠지지나 않을까, 자녀들의 교육에 역효과를 주지나 않을까 참으로 염려스럽다. 고위공무원뿐만 아니라 가정의 지도자인 아버지, 어머니도 도덕성이 중요하고 작은 리더라도 도덕성이 중요하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들에게 양심을 주셨다. 보는 이가 없어도 양심이 나를 지켜보기 때문에 양심에 가책을 받지 않고 도덕성을 지키라는 것이다.

자녀들에게 정직의 중요성을 가르쳐 도덕성 높은 대한민국 국민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유병곤 새울산교회 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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