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달 서식환경·생태통로 조사 동시에
수달 서식환경·생태통로 조사 동시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1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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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멸종위기 1급 동물인 수달이 살기 좋은 고장은 사람도 살기 좋은 고장이다. 수질오염과는 거리가 먼 수생태계라야 살아남을 수 있는 까다로운 생물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귀하신 몸’ 수달이 최근 울산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반가운 소식들이 하나둘씩 쌓이는 곳은 ‘울산생명의숲’(이사장 정우규)이다.

이 단체는 지난달 26일, 울주군 온산읍 목도 상록수림 바닷가 바위 위에서 수달배설물을 확인했으며, 이는 12년째 계속되는 확인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알려진 이후 이 단체에는 수달 서식을 알리는 전화 제보에 영상 제보까지 들어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6월 29일 온산읍 방도리 대정천 근처 공장 연못에서 수달이 물고기를 쫓아다니는 영상, 6월 27일 남구 선암호수공원 수면에 모습을 드러낸 수달 소식도 그 일부다. 중구 태화루 근처 바위에서 발견된 수달의 먹잇감이나 배설물 흔적, 울주군 언양읍 반천리 ‘가막못’(현 UNIST 연못)에서 대낮에 촬영된 수달 모습도 그 궤적을 이 나가면 한 장의 ‘수달 생태계 지도’도 완성시킬 수 있을지 모른다.

울산생명의숲 윤 석 사무국장은 “수달은 현재 울산 태화강을 따라 북구, 중구, 남구, 그리고 울주군 온산읍, 언양읍, 두동면까지 분포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한다. 안타까운 심경도 털어놓는다. ‘로드킬(road kill)’로 죽어 나가는 수달도 수시로 발견된다는 것이다. 그는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내 연못의 잉어를 먹잇감삼아 돌아다니던 수달이 지난해 6월 22일 오전 아산로 건널목 근처에서 로드킬 당한 일 등을 예로 들었다. ‘수달에 대한 정밀조사’도 강조하며 “정확한 개체 확인, 서식지 확인, 위험요인을 조사해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호소한다.

수달은 생태도시의 깃대종이라 해서 틀린 말이 아니다. 따라서 수달을 ‘생태관광도시 울산’의 상징적 동물로 부각시키면서 관광자원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그러자면 서식환경 보호 못지않게 어처구니없이 죽어 나가는 일을 막아야 한다.

윤 국장의 제언대로 수달의 개체·서식환경 조사와 함께 ‘생태통로’ 현황 파악에도 울산시와 자치구·군이 합심된 노력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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