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활용해 치유농업시대 열자(下)
4차 산업혁명 활용해 치유농업시대 열자(下)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09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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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노동력으로 작물을 재배해 왔던 ‘대상지향적 농업’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새로운 경향인 ‘관계지향적 농업’으로 대전환되면서 인간과 식물, 환경이 중심을 이루게 되었다. 원격제어관리가 가능한 스마트 팜에 이어 최근에는 건강과 체험, 힐링을 접목한 ‘치유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치유농업의 가치와 역할, 치유농업 산업화를 위한 관련분야별 협력방안을 논의하고자 ‘4차 산업혁명 대응 치유농업 산업화’ 학술토론회를 열었다. 농촌진흥기관 관계관, 학회 회원, 농업인 및 연구자 등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 필자도 참가했다.

그 내용을 정리하면, 김대식 교수는 치유농업의 융·복합 사례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앞으로 치유농업이 ICT기술을 결합해 어떻게 나아갈지 그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특히 4차 산업혁명은 고전적 발전단계를 넘어 농민, 농업, 농촌에 동시에 적용되어 공동체 활성화와 정밀 고품질 생산 제어 공간의 쾌적한 유지에 활용될 것임을 강조했다.

김경미 농업연구관은 치유농업이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 네덜란드, 영국, 벨기에, 일본 등의 국외 비즈니스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앞으로 연구·검토되어야 할 사항으로 치유농업 고객의 지속적 창출, 산업적·직업적 분류체계 마련, 운영자를 위한 체계적 지원 등 치유농업 산업화를 위한 과제와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적응, 치유농업 사업자를 위한 평가와 기술 지원 프로그램 컨설팅, 발전된 타 산업 기술의 결합과 응용 등 연구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정충섭 과장은 “치유농업에 대한 사회적 요구와 국민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토론회가 올바른 정착과 산업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 위해서는 치유농업 사업장의 시설, 인력, 프로그램 등 지속적인 품질관리를 통해 서비스의 질적 발전과 안정적 제공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한편, 치유농업은 식물, 동물, 음식, 농작업, 환경과 문화 등의 농촌자원 또는 이와 관련한 활동을 활용해 국민의 심리적·사회적·인지적·신체적 건강을 위한 치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산업 및 활동이기에 선진국의 치유농업은 네덜란드, 벨기에 등지에서 다양한 형태로 발전해 오고 있다. 특히 네덜란드의 경우 1천 개가 넘는 치유농장이 성업 중이며 국민건강보험의 승인을 받은 치유농장을 공식적인 건강기관으로 인정해 그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앞으로 우리도 이러한 추세와 요구에 발맞추고자 실현 가능한 것부터 준비할 것이다. 1차적으로 ① 사무공간 내 식물 장식이 정신건강, 직무스트레스 해소, 주의력 회복에 어떻게 도움이 되고 ② 텃밭활동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사회성을 어떻게 향상시키며 ③ 텃밭 프로그램이 다문화가정의 자존심을 어떻게 향상시키고 ④ 원예활동 동작과 운동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하며 ⑤ 원예활동이 가족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한지 등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2차적으로 지역의 체험·교육농장을 활용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치유농장으로 변신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농장의 환경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과 강사진 구성, 치유 대상자 선별모집 등의 준비과정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치유농업의 기능과 역할을 정리하면, 4차 산업혁명 기술의 접목 및 과제로서 첫째, 인구 유지 출향인 귀농화 정책과 ICT기술 지원이 필요하고 둘째, 농업의 생산 제어와 자동화·무인화 원격농업에 대한 과감한 정책이 있어야 한다. 셋째, 농촌 공간 관리에 대한 지속가능한 데이터 축적, 자료 가공과 공유 및 제공이 이루어져야 하며 넷째, 핵심 테마형 통합지역 개발로 치유마을 조성과 중심지-배후지 연계를 세트화해야 될 것이다. 결과적으로 건강장수 치유 문제가 모든 테마를 흡수통합한 가운데 지속적인 추가 보완사업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처럼 농촌 공간을 활용한 치유농업은 관련 분야인 경관, 곤충, 원예, 동물매개, 지역자원, 심리, 재활, 간호, 작업 운동처방, 복지 분야 등과 연계된 종합적인 치유농업이 꽃을 피울 때 농업과 농촌은 우리 모두의 관심의 중심이 되어 일자리 만들기와 새로운 개념의 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비로소 4차 산업혁명의 완성이 이루어질 것이다.

윤주용 (울산시농업기술센터 소장,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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