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바이러스 ‘만능 맥가이버’-삼성SDI 울산공장 김경태 차장
행복바이러스 ‘만능 맥가이버’-삼성SDI 울산공장 김경태 차장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7.07.0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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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간 울산·양산 등서 용접·페인트·배식 봉사

 

 

“별 것 아닌데도 제 봉사가 도움이 됐다며 좋아하시니 그 모습이 제 보람이고 기쁨입니다.”

울산에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만능 맥가이버가 있다. 삼성SDI 울산공장 모듈제조그룹 김경태(50·사진) 차장이다. 그는 약 10년 전부터 울산과 양산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곳을 찾아가 그의 특기인 용접과 페인트 봉사를 비롯해 급식 배달, 배식 봉사 등 다양한 노력 봉사를 펼치며 사람들에게 희망이 되어주고 있다.

“10년 전만 해도 회사 일에 바쁘다보니까 봉사활동은 가끔 다니는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봉사활동을 갔는데 물건이 파손 됐다는 겁니다. 급하게 용접할만한 사람 없냐고 찾길래 제가 나서게 됐죠. 물건을 고쳐줬을 뿐인데, 100만원짜리 도움이라며 너무 좋아하시는 겁니다. 그때 느꼈지요. 내가 가진 능력으로 봉사를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그도 그럴 듯이 그의 일상의 대부분은 봉사활동이다.

매주 주말에는 울산양로원, 울산노인의집 등 노인복지시설을 찾아가 오래된 건물 부분을 보수해주고, 매주 금요일에는 울주군 서부노인복지관에서 도시락 배달을 한다. 매달 셋째주 금요일에는 김경태 차장을 비롯한 회사 직원들이 직접 음식을 마련해 ‘밥퍼’ 배식 봉사도 한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 발생하면 하루 월차를 내고 달려가기도 한다.

이같이 분주히 봉사활동에 매진한 결과 그는 2013년 울주군 자원봉사대회에서 봉사상을 받고, 2014년과 지난해에는 한국사회복지협의회의 올해의 봉사왕으로 선정돼 수상했다.

2015년에는 한국노인복지협회 세미나에서 사회복지종사자가 아닌 민간인으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10년간 봉사한 시간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등록 기준 5천시간이나 된다.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인연이 맺어집니다. 2주전에는 형님으로 모시기로 한 분이 저에게 도시락을 배달 받으면서 너무 감사하다는 편지도 받았습니다. 그런 마음을 받으면 저 역시 기쁩니다.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사회복지에 관심이 많아지고, 사비로 용접 장비를 구매해서 대문 수리, 담벼락·지붕 보수를 하고 있습니다. 돈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되고 그 분들도 행복해하시니까요.”

10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지역사회에서 김경태 차장은 ‘만능 맥가이버’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그래서 곳곳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연락도 자주 온다. 그럴 때마다 노력봉사든, 기부활동이든 흔쾌히 나선다. 지난해에는 양산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나들이 차량이 필요한데 도움을 줄 수 있겠느냐는 부탁을 받고 흔쾌히 현금 44만원을 투척했고, 전국레고조립대회 예선에 통과했으나 본선 참가비가 없어 참가를 못한 학생을 위해 참가비와 숙박비 30만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물불 가리지 않는 그의 선행에 혹여나 가정 경제에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묻자, 김 차장은 오히려 가족들이 적극 지지해준다며 고마워했다.

김 차장은 “2013년 봉사상을 받고 난 후 다음 날 아침 아내가 경주빵 50만원어치나 사왔더군요. 당신이 좋아하는 어르신들께 나눠드리라고 말이죠. 너무 고마웠습니다. 딸과 아들도 주말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합니다. 가족들과 함께 하다 보니 집안 분위기도 밝고, 훨씬 부드러워졌습니다. 앞으로도 제 도움이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가 봉사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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