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이겨내는 어느 중소형 조선업체
불황을 이겨내는 어느 중소형 조선업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05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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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조선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울산 동구 소재 중소형 조선업체가 고부가 가치 선박을 잇따라 수주했다.

이 중소형 조선소는 심해작업을 위한 잠수정 작동, 석유자원 탐사, 해저 파이프라인 설치 등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해저작업지원 특수선을 주로 건조하는 곳이다. 이 조선업체가 주목을 끄는 것은 세계적 조선불황경기 속에서도 중국 최대 석유개발 그룹인 중국석유공사의 자 회사인 ‘동방지구 물리감탄공사’로부터 척당 1억2천만 달러짜리 해양유정탐사전(SRV)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배를 주문한 선주가 필요하면 SRV를 같은 조건으로 1척 더 발주할 수도 있다고 한다.

세광중공업은 지난 7월에도 세계 최대 심해용 잠수 및 다목적 작업 지원선을 수주해 국내 조선업계를 놀라게 한 적이 있었다. 그 때도 심해용 잠수 및 다목적 작업선을 척당 1억8천만 달러에 2척을 계약했고 옵션 2척까지 포함, 총 7억2천만 달러를 수주했었다. 특히 세계적 해양작업선 운항선사인 두바이 소재 ‘걸마 오프쇼어’사와 해양플랜트 제작업체인 ‘사이팸’사가 직접 찾아와 계약을 체결했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세계적 조선업체가 지난 한 달 동안 선박수주 실적이 ‘제로’다. 그런데 이 조그만 조선업체가 2억달러 상당의 특수선을 수주한 것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우물파기’만 계속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조선업계도 수주총량을 따지는 물량계산 보다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특수선박에 눈을 돌릴 때가 됐다. 항상 수주량이 넘쳐 울산지역경제에 한 몫해 오던 현대중공업이 침체에 빠져들 것이란 우울한 소식에 접해있던 터라 이번 세광중공업의 쾌거는 무더운 여름 한 줄기 소나기 같은 낭보로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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