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삼 주목받는 ‘쿨 루프’사업
새삼 주목받는 ‘쿨 루프’사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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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울산시가 올여름에 시작한 ‘쿨 루프(Cool Roof) 조성사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쿨 루프(Cool Roof)’란 문자 그대로 ‘시원한 지붕’이란 뜻으로 이젠 어엿한 사업의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울산시가 추진한 사업은 실내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건물 옥상에 ‘태양열 반사’ 즉 차열(遮熱) 효과가 큰 흰색 페인트를 바르는 사업이었다.

이 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 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5월 16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문수실버복지관, 달동경로당을 비롯해 관내 공공·민간 건물 37곳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쿨 루프 사업 덕분에 건물의 실내온도는 평균 섭씨 4.2도, 건물옥상의 표면온도는 평균 22.5도 이상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울산시 관계자의 말이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이길상 주무관은 시청 출입 기자에게 “여름철 실내 냉방을 위한 에어컨과 선풍기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감축과 도심 열섬현상 축소 같은 여러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으로 우려할 만한 일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모양이다. 울산시는 쿨 루프 때문에 겨울철 채광(採光)이나 채열(採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름철에 흰색 페인트가 태양열을 많이 반사하지만 겨울철에는 반사량이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것이 울산시 관계자의 말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도 확대할 만한 가치가 큰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산도 그리 많이 드는 편이 아니라니 더욱 권장할 만할 것이다. 울산시가 37개 건물 옥상에 흰색 차열 페인트를 칠하는 사업에 든 비용이 3천만원이라는데, 한 건물에 81만원씩이 들어간 셈이다. 예상했던 대로 울산시는 쿨 루프의 차열 효과가 검증된 만큼 이 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건물 옥상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 건물 옥상을 초록식물로 장식하는 것 즉 옥상정원을 꾸미는 것보다, 차열 효과는 잘 몰라도, 미관의 면에서는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쿨 루프 조성 사업과 더불어 옥상정원 가꾸기 지원 사업도 같이 펼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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