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그 효과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울산시는 5월 16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문수실버복지관, 달동경로당을 비롯해 관내 공공·민간 건물 37곳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마무리 지었다. 쿨 루프 사업 덕분에 건물의 실내온도는 평균 섭씨 4.2도, 건물옥상의 표면온도는 평균 22.5도 이상 줄일 수 있었다는 게 울산시 관계자의 말이다. 울산시 환경정책과 이길상 주무관은 시청 출입 기자에게 “여름철 실내 냉방을 위한 에어컨과 선풍기 등의 에너지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온실가스 감축과 도심 열섬현상 축소 같은 여러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으로 우려할 만한 일은 더 이상 찾아보기 힘든 모양이다. 울산시는 쿨 루프 때문에 겨울철 채광(採光)이나 채열(採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도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여름철에 흰색 페인트가 태양열을 많이 반사하지만 겨울철에는 반사량이 크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는 것이 울산시 관계자의 말이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앞으로도 확대할 만한 가치가 큰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예산도 그리 많이 드는 편이 아니라니 더욱 권장할 만할 것이다. 울산시가 37개 건물 옥상에 흰색 차열 페인트를 칠하는 사업에 든 비용이 3천만원이라는데, 한 건물에 81만원씩이 들어간 셈이다. 예상했던 대로 울산시는 쿨 루프의 차열 효과가 검증된 만큼 이 사업을 연차적으로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있다. 건물 옥상에 흰색 페인트를 칠하는 것이 건물 옥상을 초록식물로 장식하는 것 즉 옥상정원을 꾸미는 것보다, 차열 효과는 잘 몰라도, 미관의 면에서는 훨씬 떨어지기 때문이다. 앞으로 여건이 허락한다면 쿨 루프 조성 사업과 더불어 옥상정원 가꾸기 지원 사업도 같이 펼치는 것이 더 바람직할 것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