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 그 전망과 기대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산업, 그 전망과 기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04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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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학을 이끌 핵심 요소 가운데 게놈 기반 기술을 빼놓을 수 없다. 앞으로 우리는 게놈 분석으로 언제, 어떤 질병에 걸릴 것인지 예측하여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건강을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게놈(genome)’이란 ‘유전자(gene)’와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생물체가 가지고 있는 유전 정보를 뜻하는 것이다. 또 이것을 해독하여 유전자 지도를 작성하고 유전자 배열을 분석하는 연구를 ‘게놈 프로젝트’라고 한다.

1990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의 6개국 과학자들은 처음으로 인간 게놈 프로젝트 연구에 착수하여 2003년에 인류 최초로 인간의 유전자 지도를 완성하였고, 2012년에는 미국, 영국, 스페인, 싱가포르, 일본 등 32개 연구소의 과학자 442명이 대거 참여하여 ‘DNA백과사전’을 완성하였다. DNA백과사전의 완성으로 그동안 전체 유전자의 2%밖에 알지 못했던 유전자 기능 중 나머지 98%가 새롭게 밝혀지면서 인류의 건강과 질병에 유전적 요인이 미치는 영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이들 정보를 통해 질병 예방과 진단, 치료에 활용하는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 산업의 발달을 촉진시켰다.

현대에 이르러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 산업은 정보통신기술의 결합으로 의료기술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루어 가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유전자 분석장비 업체인 미국의 일루미나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비용을 100달러로 낮춘 신형 염기서열 분석장비를 선보이겠다고 발표하였다. 이는 지난 2014년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대중화의 관문으로 여겨지던 ‘1000달러 게놈’ 시대에서 3년 만에 비용을 10분의 1로 낮춘 ‘100달러 게놈’ 시대를 예고한 하나의 큰 사건이었다.

이에 따라 개인 유전체 분석부터 맞춤형 치료제 및 정밀의료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헬스케어의 패러다임도 빠르게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인간 유전체 정보에 대한 접근성 확대에 따라 질병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 이상을 사전에 감지하고 대응하는 등 ‘치료관리’에서 맞춤화된 ‘예방관리’로 그 중심의 이동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와 같은 변화에 발맞춰 우리나라의 삼성병원 등 대형 병원들도 유전체 분석과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결합한 ‘정밀의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 등 IT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도 삼성, KT, SKT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집중투자가 이루어지면서 본격적인 정밀의료 생태계 조성의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했다.

최근 울산시는 기존 ‘UNIST 게놈 연구소’의 기능을 확대하여 ‘게놈산업기술센터’를 개소하고 ‘게놈 코리아 울산사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하여 게놈 관련 기업체들과 협약을 체결하였다. 이는 게놈산업기술센터가 게놈 연구소에서 이미 축적한 게놈 기반 원천기술을 상용화하여 궁극적으로는 미래형 개인맞춤형 정밀의료를 실현함으로써 미래 대한민국 헬스케어 산업의 육성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울산시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 산업을 선점하고 미래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는 현재 건립을 추진 중인 공공 산재모병원과 연계해 개인맞춤형 정밀의료산업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정밀의료산업의 대표적인 병원으로는 미국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이 있다. 이곳은 의료 발전과 진료체계 개선을 위한 끊임없는 투자와 노력으로 전 세계에서 환자들이 찾고 있는 곳으로, 이 병원은 각 분야 의료진과의 협의 하에 토탈 케어를 지향하고 있다.

울산시가 게놈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메디컬 산업과 정밀의료 산업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게놈 기반 연구시설과 더불어 메이요 클리닉과 같은 세계적인 병원을 육성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이를 위해서는 울산시와 정부의 지속적이고도 종합적인 지원·육성 계획의 수립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문병원 울산광역시의회·예산결산특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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