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 위기극복 돌파구는?
석유화학산업 위기극복 돌파구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04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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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속담 중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동심동행(同心同行)’이 새삼 중요함을 느낀다. 함께 멀리 가려면 서로 배려하고 이해하며, 양보하고 희생하는 등의 인성적 덕목이 매우 중요하다. 학교나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제각기 개성이 다르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활동한다. 서로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이 아닌데 그것을 잘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사회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대학에서부터 소통과 협업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 나가야겠다.

처음 방문한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 이동구 박사님은 전공 분야뿐만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인생에서 갖춰야 할 덕목에 대해 열강을 해 주었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의 ‘건강’과 ‘문무 겸비’를 강조했다. 인성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다. 어느 사회나 마찬가지로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며, 사회는 뛰어난 사람 혼자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소통하며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공감했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헤쳐 나가야 할 석유화학산업의 위기 요인은 크게 4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북미의 셰일가스 혁명과 중국의 석탄화학산업으로 대표되는 ‘원료의 다변화’ △중국 경제성장의 위축과 화학기업 경쟁력 및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차이나 리스크’ △독일, 일본 등 선진업체의 기술장벽과 신흥국의 범용제품 가격 경쟁 및 중국과 중동의 석유화학산업 급성장으로 인한 ‘넛크래커 상황’ 그리고 △소득의 상승과 높아진 시민의식으로 삶의 질 향상의 중요성이 높아진 ‘안전 및 환경 규제’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세계는 지금 석유, 석탄, 셰일가스 등 3대 에너지 자원 보유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화학 및 에너지 산업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중국은 비록 환경문제로 인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대규모 석탄화학 설비투자를 기반으로 화학연료 자급률이 크게 향상되었다. 중동은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투자와 고부가화를 통해 기존의 원유 수출을 벗어나 석유화학산업 강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또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는 셰일가스 개발로 인한 낮은 제조원가를 기반으로 화학산업 경쟁력을 크게 증가시켰다.

이와 같은 요인들에 의해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자원화 산업을 육성하고, 기술 및 산업의 융합을 통한 4차 산업혁명을 착실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글로벌 경제통합에 대비한 다양한 시장을 개척하고, 석유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바이오화학산업으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원료 다변화 및 화학기반 산업의 융합뿐만 아니라 미래형 신산업 청사진 구축도 시급해 보인다. 창의적인 인재 양성 및 R&D 투자 확대로 독자적이며 창의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길만이 장차 우리나라가 글로벌 화학강국으로 더욱 부상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하나 인상적인 내용은 언론과의 협력을 통해 화학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이미지를 개선하자는 주장이다. 그동안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경륜이 묻어나와 강의를 들으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실제로 시민 이미지가 좋아져야 많은 기업의 신뢰도가 높아지고, 기업의 사회공헌과 선행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대목에서 얼마나 이미지가 중요한지 느끼게 해주었다. 이는 글로벌 빅 이슈인 4차 산업혁명 대응에도 절대 필요하다. 또한 남북 평화통일에 대비한 울산 화학산업의 전략 필요성도 강조했다. 북한 석유화학산업의 현황을 파악해 중장기적인 정책 과제를 도출하고, 대륙과 연계된 통일 한국시대의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미개척지인 북한 개발과 대륙으로의 직접적인 진출은, 현재 겪고 있는 경제적인 정체를 훨씬 뛰어넘을 수 있는 우리나라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기에 많은 공감을 했다.

가장 기억에 남고 중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화학산업에 대한 정확한 방향 설정도 있지만, 5~10년 후의 미래를 생각하고 개인이 준비해야 될 것에 대해 강조한 내용이다. 격변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 앞으로는 여러 분야, 적어도 4~5개의 직업을 가져야 하고 이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어떤 분야를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지 유연하게 생각하며 차분히 준비해야겠다. 내 인생의 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과 같은 알찬 시간이었다.

장재식 (울산대 화학공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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