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감염·오염원에 대한 경계심
여름철 감염·오염원에 대한 경계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7.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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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가뭄이 지겨워 ‘단비’를 갈구하던 전국이 이번엔 ‘물난리’로 한바탕 야단법석이다. 이도 잠시, 얼마 안 있으면 전국이 또 다시 불볕더위로 시끄러워질 조짐이다. 변덕스러운 날씨, 이런 때일수록 한시도 경계심을 늦춰선 안 되는 것들이 있다. 바로 여름철 감염병과 환경오염원들이다. 감염병과 환경오염원을 일상에서 멀어지게 하는 최선의 방책은 빈틈없는 감시와 지혜로운 예방일 것이다. 지자체와 산하부서들이 이제 다시 감시와 예방에 나서기 시작했다.

울산 동구보건소는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생길 수 있는 ‘레지오넬라 증상’을 예방·관리하기 위해 4일∼6일 사흘간 레지오넬라균 검사에 집중하기로 했다. 검사대상은 백화점과 쇼핑센터, 의료기관, 호텔, 노인복지시설과 같은 다중이용시설 10곳으로, 냉각탑수와 냉·온수를 거두어(採水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를 맡길 계획이다. 검사 결과 레지오넬라균이 기준을 초과한 시설은 청소와 소독을 실시한 뒤 1~2주 후에 재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레지오넬라균은 주로 오염된 물에서 증식하는 박테리아의 일종으로 특히 여름철에 많이 발생하고 노약자에게 잘 감염되며 두통, 근육통, 허약감, 고열, 오한 증상을 보이면서 독감과 폐렴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편 동구는 여름 장마철을 틈타 폐수·악취와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불법적으로 배출하는 일이 없도록 7~8월 두 달 동안 환경오염행위 특별감시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동구는 환경오염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하거나 그럴 의심이 가는 즉시 환경위생과(☎209-3563)로 신고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 레지오넬라균 증식이 부주의 때문이라면 오염물질 배출은 고의성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가장 절실히 요청되는 것이 관련 당사자들의 깨어있는 시민의식이고, 그 못지않게 필요한 것이 용기 있는 고발정신이다. 검사, 고발과 같은 ‘강제’가 발을 붙이기 전에 시민들이 스스로 법과 수칙을 지키는 습관을 몸에 붙인다면 올여름은 감염병과 환경오염 걱정 없이 좋은 기분으로 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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