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대공원 근처 주민들의 넋두리
태화강대공원 근처 주민들의 넋두리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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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모처럼 태화강대공원 구경을 하러 왔다가 실망을 안고 돌아간다는 한 동구 시민이 본지 취재진에게 전화로 푸념을 늘어놓았다. 그는 태화강대공원 근처 상인을 비롯한 주민들의 넋두리라며 자초지종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는 “올해가 명색이 ‘울산 방문의 해’인데 울산 구경을 하러 왔다가 실망만 느끼고 발길을 돌리는 외지 관광객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며 “도대체 어찌된 일이냐”고 되레 반문까지 했다.

이 50대의 시민은 태화강대공원 근처 주민들이 ‘창피스럽다’, ‘미안하다’는 말을 말끝마다 달더라고 했다. 들었다는 말은 대충 다음과 같았다. “관광객이 놀러 와도 식사할 자리가 마땅찮으니 정말 창피했다.”, “쓰레기통이 입구마다 있지 않으니 그것도 창피했다.”, “화장실 표지판이 너무 작아 잘 알아볼 수 없어서 창피했다.”, “그늘이 너무 적어서 관광지를 시원하게 둘러볼 수가 없었다니 창피스러웠다.”, “관광버스를 주차시킬 장소가 없으니 말할 수 없이 미안했다.”

물론 대공원 근처 주민들이 했다는 예기나 동구 시민이 전한 말 속엔 얼마든지 ‘과장’도 섞여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상당 부분은 옳은 말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 전 중구가 지역구인 울산시의회 박영철 의원은 태화강대공원에 관광버스 댈 자리가 없다며 울산시의 대책을 따져 묻기도 했다. 그러므로 언짢겠지만 울산시 당국자들이 ‘울산 방문의 해’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참고 귀담아들었으면 하는 생각이다.

사실 태화강대공원에는 여러 해에 걸쳐 많은 예산을 들여 관광 인프라를 적잖이 설치해 놓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외지 관광객의 눈으로 볼 때 아쉬운 점은 없는지 제대로 조사가 이뤄졌는지는 알 길이 없다. 남구~중구를 오가는 태화강 나룻배를 타고 태화강 전망대 앞에서 내릴 때 다음에 둘러볼 코스는 당연히 전망대다. 하지만 ‘전망대’ 표지판을 금세 찾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지적도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무료’라는 안내 문구는 푯말 이디에도 없다. 사소한 몇 가지를 예로 들었을 뿐이지만 좀 더 섬세하고 치밀한 점검이 절실해 보인다. ‘2017년 울산 방문의 해’는 아직 반년도 더 남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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