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업계 혼돈…市는 무엇하나?
시내버스업계 혼돈…市는 무엇하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27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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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시내버스 업계의 분위기가 갈수록 어수선해지고 있다. 연료비 연체로 가스 공급이 끊긴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이번엔 적자노선 업체의 휴업 신청에다 노조의 파업 결의 소식까지 들리고 있으니 딱하기만 하다. 시내버스 업계의 노사가 ‘시민의 발’을 볼모삼아 파열음을 내는 마당에 울산시 교통당국은 지금 무슨 묘수로 사태를 진정시킬 것인지 오리무중인 것 같아 이 역시 안타까운 느낌을 준다.

소식통은 최근 신도여객과 울산여객을 비롯한 7개 시내버스 업체가 울산시에 휴업을 신청했다고 전하고 있다. 들리는 바로는, 경영수지 악화로 운송수입금이 원가의 80%를 밑도는 50개 노선의 시내버스 215대를 1년간 멈추게 하겠다는 것이다. 시쳇말로 “배 째라”면서 어깃장을 놓는 모양새다. 그러나 시는 ‘시민의 발’이라는 이유로 휴업을 허가하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 업계의 주장은 적자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가 하락으로 자가용 이용 급증했고, 통근버스들이 늘어난 데다, 신도시 조성으로 변두리노선이 추가되면서 적자를 벗어나기는 글렀다는 이유를 내세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7개 시내버스회사 노조까지 자리를 박차고 나올 태세다. 최근 사측과의 임·단협 교섭이 결렬되자 찬반투표를 벌인 끝에 파업을 결의했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울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끝나는 7월 4일까지 회사와 합의하지 못하거나 조정이 결렬되면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벼르고 있다.

얼핏 보기에 노사 양쪽의 주장에는 모두 일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노사가 서로 짜고 시를 상대로 으름장을 놓고 있다는 시각이 없지 않다. 업체와 노조가 버스요금 인상이나 재정지원 확대를 노리고 한쪽은 휴업 신청, 다른 한쪽은 파업 카드를 꺼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관례로 미루어 그럴 개연성이 높다는 주장도 나오는 판이다. 사실이라면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이른바 ‘꼼수’가 용납돼서는 안 된다. 사태가 이 지경인데도 울산시는 도대체 뭣하고 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시가 지혜롭게 조치를 취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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