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떡(대학생 칼럼)]깨끗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향해
[무지개떡(대학생 칼럼)]깨끗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향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2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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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생생하다. 올해 5월 1일 거제도에서는 가슴 아픈 사고가 발생했다. S중공업에서 골리앗 크레인과 타워 크레인이 충돌하여 현장에 있던 근로자 6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다쳤다.

5월 1일은 대한민국이 지정한 ‘근로자의 날’로서 대부분의 정규직 사원들은 쉬는 날이다. 하지만 비정규직 하청 근로자들은 이날도 돈을 벌기 위해 출근하여 일을 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이날 사고로 희생된 근로자들의 명복을 빈다.

3학년 2학기에 화학안전공학이란 수업을 들었다. 수업을 들으면서 안전은 산업에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물질을 안전하게 다루는 것 또한 중요하지만 산업현장에서의 위험요소를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안전 관리자들을 채용하여 관리감독을 할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신호수들을 다수 배치하고 있다. 이번 S중공업 사고의 원인은 작업자들의 실수, 제도상의 부실함, 규정 위반 등의 다양한 원인들이 존재할 수 있으나 사고와 관련된 작업자들과 관계자들을 처벌하는 것만으로는 사고 희생자들을 위로할 수 없다.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들의 슬픔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겠는가.

안전의 사전적 의미는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를 말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근로자들은 돈을 벌기 위해, 혹은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일을 하고 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른다. 먹고 사는 그토록 신성한 행위를 하는 근로자들이 말 그대로 위험이 생기거나 사고가 날 염려가 없는 상태로 편안히 귀가하면 좋겠다. 하루하루 출근을 하면서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무엇보다 안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나도 앞으로 어떤 작업현장에서 근무할지 모르지만, 대한민국의 모든 근로자들이 열심히 일하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을 맞이할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길 바라본다.

지금 세계적으로 핫 이슈는 지구환경과 기후변화다. 물론 대기오염의 경우 미세먼지가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편서풍에 인해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대기오염 물질이므로 중국과 협력하여 해결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겠으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사드 배치, 북핵 문제 등 국제적 외교 문제들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현실이라 사실상 단시간 내에 해결할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절대 외국의 영향으로만 우리나라 환경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뉴스를 통해 기업에서 폐수를 무단으로 방류하거나 특정 대기오염 물질을 기준치 이상으로 배출한 것이 적발되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산업폐수는 생활하수와 축산폐수와 더불어 3대 점오염원이다. 산업폐수의 양은 많지 않으나 가정에서는 검출되지 않는 중금속들과 기타 유해물질들이 하천과 해양의 부영양화를 초래하게 된다. 산업폐수의 중금속 농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므로 수질을 개선한 다음 방류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이 과정에서 돈이 많이 들어간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기 때문에 제품을 생산하는 데 더 이상 영향을 주지 않는 폐수는 더 이상 관심 밖의 일인지도 모른다.

울산은 국가산업의 요지라고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공업도시다. 그러다보니 과거에는 어쩔 수 없이 폐수와 대기오염 물질을 다량 배출할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대한민국 근대화의 최선봉에서 큰 역할을 해오고 있지만, 이로 인해 생긴 선입견이 있다. 타지 사람들에게 울산에 대한 첫 이미지를 물어보면, 십중팔구 “공기가 안 좋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자업자득인 셈이다.

늦지 않았다. 이제는 개선해야 한다. 울산시는 ‘대기질 개선 중장기 계획’을 통해 2020년까지 세계 선진도시 수준을 목표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시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이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물을 아껴 사용하고, 공공기관에서는 환경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며, 작업현장에서는 폐수와 대기오염 물질을 무단으로 배출하지 않아야 한다. 결코 어렵지 않다.

이렇게 시민들이 한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만이 우리가 살고 있는 울산을 아름답고 푸르게 가꿀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6급수 태화강이 시민 노력으로 10년 만에 연어가 뛰노는 맑고 깨끗한 1급수로 돌아오지 않았는가.

<문관영 울산대 화학공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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