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분기 경기 둔화...제조, 서비스, 소비 '감소'
울산 2분기 경기 둔화...제조, 서비스, 소비 '감소'
  • 김지은 기자
  • 승인 2017.06.2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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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내수판매 부진·조선 물량 감소
고용여건 악화·인구 순유출 지속

올해 2분기 울산지역 경기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소비 감소 등으로 전분기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은행 울산본부가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울산지역 제조업 생산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는 내수판매가 부진한 상황이나 대형차 및 친환경차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세를 나타냈다.

지난 4월 중 현대자동차 내수판매는 1.5% 증가했으나 울산공장 생산차종(상용차 및 그랜져, 쏘나타 제외) 내수판매는 19.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완성차(19.5%) 수출은 주요 선진국(미국 7.7%, 캐나다 14.1, 독일 46.0%, 영국 38.1%) 및 신흥국(브라질 2천350.5%, 러시아 959.0%, 베트남 157.5%)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자동차 부품(81.8%)은 대체로 완성차 수출이 늘어난 국가(미국 170.3%, 캐나다 1천435.8%, 독일 295배, 영국 93.0%, 러시아 103.4%, 베트남 608.9%)를 중심으로 늘었다. 조선은 일부 도크(현대중공업 울산 4·5도크) 가동 중단에 따른 조업물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기(旣) 수주물량의 감소로 당분간 생산 감소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1~5월 중 수주실적은 현대중공업 17척, 현대미포조선 28척으로 이는 2018년 이후 생산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주요 제품의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이 증가했지만 일부 회사의 정기보수 등으로 생산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올해 2분기 서비스업 생산은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도·소매업은 조선업 등 지역 내 제조업 실적부진, 인구유출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음식업·숙박업은 주력산업의 업황 부진, 5월 초 연휴기간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줄었다.

한국은행은 5월 초 석가탄신일과 어린이날, 대선기간이 도소매업, 음식업의 고객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중 소비는 전분기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지역 내 고용여건이 악화되고 인구 순유출이 지속됨에 따라 소비 부진세가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 5월 중 소비자심리지수(99.3)는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다만 이번 지수는 2015년 11월 102.3를 기록한 이래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향후 경기전망이 106으로 기준치(100)을 웃돌아 소비심리가 향후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한국은행은 덧붙였다.

이 가운데 4~5월 중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상승했다.

상품가격은 전기·수도·가스의 하락폭이 축소되고 농축수산물 및 공업제품 가격이 오르며 전년 동기 대비 2.1% 올랐다. 서비스가격은 집세, 공공서비스, 개인서비스 등이 오르면서 2.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울산지역 주택가격은 주력산업 부진에 따른 지역경기 둔화 및 공급 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에 비해 소폭 하락했다.

5월 말 기준 울산의 주택매매가격은 1분기 말에 비해 0.1% 하락했는데, 특히 조선업 밀집지역인 동구와 신규공급 물량이 집중된 북구의 하락률이 각각 0.74%, 0.49%를 나타냈다.

2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주거용 건설투자의 경우 분양이 완료된 아파트에 대한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나 신규투자가 감소했다. 지난 4월 중 울산지역 주택 인·허가실적은 1천49호, 주택 착공실적은 173호로 전년 동월에 비해 각각 47.1%, 94.8% 감소했다.

비주거용 건설투자의 경우 기존에 진행 중이던 산업단지조성(울산 테크노일반산업단지, 2018년 1월 완공 예정), 석유정제 및 화학업종의 시설투자 등이 이어지고 있으나 증가폭이 다소 둔화됐다.

한국은행은 향후 기업자금사정은 자동차는 신차 관련 설비투자, 조선은 지배구조 개편, 석유정제 및 화학은 유가 수준 등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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