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성신고 학부모들 "자사고, 일반고 둘다 신청하라"
울산 성신고 학부모들 "자사고, 일반고 둘다 신청하라"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6.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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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고 접수기한 7월 9일 '발등의 불'
일반고 전환도 미승인땐 내년 신입생 못 받아
일반고 전환 확정땐 수용 의사...학교측 "검토해보겠다"
일반고 전환 추진으로 학부모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울산 중구 성신고등학교 사태가 자립형 사립고 입시요강 접수 기한을 앞두고 요동치고 있다. 학교 측에서 자사고 입시요강 접수기한을 넘길 경우 내년 자사고 신입생 모집이 사실상 어려워져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현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78조에 따르면 자사고 신입생을 모집하려면 입학전형 실시 3개월 전에 구체적인 계획 등을 공고해야 한다. 성신고의 경우 내년에도 자사고 신입생을 모집할 경우 당초 오는 10월 10일부터 원서접수를 실시키로 돼 있었다. 때문에 7월 9일 전까지 학교 측이 입시요강을 마련해 울산시교육청에 접수해야만 자사고 신입생 모집이 사실상 가능해진다.

하지만 7월 9일은 일요일이어서 실질적으로는 금요일인 7월 7일 전까지 입시요강이 시교육청에 의해 확정돼 교육청 홈페이지 공고 및 일선 중학교에 공문이 나가야 한다.

이 때문에 시교육청은 성신고 측에 자사고를 유지할 경우 오는 7월 3일까지는 입시요강을 마련해 제출해 달라고 요청해놓은 상태다. 학교 측이 이 기한을 넘길 경우 사실상 자사고 신입생을 받기가 힘들어진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접수가 들어오면 우리 교육청에서 입시요강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심의를 해야 하고, 결제도 하고, 홈페이지 공고 및 공문도 발송할 시간이 필요해서 7월 3일로 요청했지만 7월 7일까지만 접수가 돼도 해줄 수 있다”며 여지를 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쪽은 학부모측. 만약 학교 측이 이 기한을 넘겨버리면 당장 내년부터 자사고 유지가 힘들어지는 만큼 학부모 비상대책원회는 이날 오후 안정문 교장과 면담을 갖고 자사고 입시요강 접수를 촉구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자사고 입시요강 접수 기간이 임박한 만큼 면담을 통해 각자 한걸음씩 물러설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측에서는 학교 측에서 일단 자사고 입시요강을 7월 3일 전까지 제출하고, 일반고 전환 신청도 시교육청에 하라 했다”며 “그래서 일반고 전환이 확정되면 내년부터 일반고 신입생을 받아도 된다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홍명고의 경우 입학전형을 놓고 교육청과의 갈등으로 인해 몇 해 전 2년 동안 신입생을 받지 못했다”며 “만약 자사고 입시요강 신청을 하지 않고, 일반고 전환까지 교육부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지 않으면 성신고도 내년에 신입생을 아예 받을 수 없게 된다. 따라서 이 방법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비대위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안정문 교장은 “검토해보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비대위는 오는 29일 오전 11시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약속한데로 2021년까지는 자사고를 유지하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성신고는 지난 2010년 4월 자사고로 최초 지정됐다.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차 운영기간에 대한 평가에서 우수한 점수를 얻어 지난해 3월부터 2021년 2월까지 2차 자사고 지정을 받았다. 하지만 재정적인 문제로 운영에 계속 어려움을 겪고 문재인 새정부가 자사고 폐지를 추진하면서 일반고 전환을 선언하게 됐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크게 반발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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