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연수원 이전, 지역 관심 고조
울산교육연수원 이전, 지역 관심 고조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6.26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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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폐교로 제한하지 말고 후보지 다각적 고려해야”
북구발전협 “도시기반·수익성 등 북구가 건립 최적지”
▲ 이성걸 울산교원단체총연합회장이 26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연수원 이전 추진 과정에 교직원단체를 참여시켜달라고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미선 기자

울산시교육청이 교육연수원의 동구 밖 이전을 추진 중인 가운데 이전대상지 등을 놓고 벌써부터 지역 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울산시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울산교총)와 북구발전협의회는 26일 오전 잇따라 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연수원 이전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울산교총 이성걸 회장은 이날 회견에서 “시교육청은 교육연수원 이전과 관련, 새로운 입지 선정과정에 울산교총을 비롯한 교직원단체를 이전 준비 선정위원회에 참여시켜 사업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전 대상지에 대해서도 폐교부지만을 고집하지 말고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시교육청이 제시한 안을 보면 재정여건 등을 이유로 현재 활용할 수 있는 폐교 등을 후보지로 한정해 설문조사를 할 것처럼 보인다”며 “자칫 폐교만을 대상으로 놓고 설문조사를 할 경우 입지 선정에 한계와 지역 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교육연수원은 수년간의 논란 끝에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만큼 앞으로 몇십~몇백년 앞을 내다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찾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울산 전역을 대상으로 충분한 사전 조사와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이번 연수원 이전 추진에 반드시 시교육청과 교직원 단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TF를 구성하고 모든 추진과정에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도록 해야 한다”며 “새로운 교육연수원은 교직원 연수의 고유기능과 지역사회의 문화예술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시설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 북구발전협의회가 26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 강동중학교와 동해분교 폐교를 교육연수원 이전 부지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미선 기자

이어진 회견에서 북구발전협의회는 교육연수원의 북구 지역 이전을 촉구했다.

북구발전협의회는 “북구에는 폐교인 강동중학교와 동해분교가 있어 국비확보에 용이하다”며 “또 부지 매입 절차와 기간에 장애가 없어 행정력이 낭비되는 일이 없어 조속히 건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일대는 주간-강동간 도로와 31호 국도 등이 이미 개설돼 있어 접근성이 훌륭하고 진입로와 상하수도 등 도시기반 시설이 이미 확충돼 있어 연수원 설립에 탁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강동관광개발이 추진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이곳을 컨벤션, 콘도, 웨딩시설 등 복합기능 시설로 건립할 경우 수익 사업도 가능해 재정 확충에도 기여할 수 있다”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급식비, 교직원복지, 장학금 등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앞서 시교육청은 지난 21일 브리핑을 통해 동구 화정동 옛 공설화장장 부지로의 이전이 월봉사의 부지매각 거부로 최종 무산됨에 따라 울산 전 지역을 대상으로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교원가족에 대한 설문조사를 거쳐 최종적으로 결정한다는 방침을 제시했지만 재정 여건 등을 고려한다면 이전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는 폐교 활용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북구와 울주군 등에 20여 곳의 폐교가 있다. 하지만 동구에는 폐교가 없어 북구와 울주군이 유력 이전지로 벌써부터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시교육청은 △7월 교육가족 설문조사 △8월 대상지 확정 및 세부추진 계획 변경 △9월 부지매입 관련 사용승낙서 징구를 거친 뒤 9월부터 내년 6월까지 부지매입 및 시설결정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설계와 시공을 거쳐 오는 2019년 12월까지 이전을 모두 완료한다는 로드맵을 세워둔 상태다.

현재 동구 대왕암공원 내에 있는 교육연수원은 2008년 동구가 대왕암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전 문제가 논의되기 시작했다. 동구는 공원 내 노른자위 땅에 있는 연수원을 이전시킨 뒤 유스호스텔 등을 건립해 체류형 관광도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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