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우정시장 태풍피해주민, 울산시·중구에 책임요구 본격
태화·우정시장 태풍피해주민, 울산시·중구에 책임요구 본격
  • 윤왕근 기자
  • 승인 2017.06.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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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서 우수관거 관리부실 꼽아… 책임여부 가려야”
“장마철 코앞인데 대책마련 안돼” 중구청 앞서 집회
지난해 태풍 차바로 인한 태화·우정시장 일대에 발생한 침수피해의 원인으로 ‘혁신도시 건설’을 꼽으며 한국토지주택공사(이하 LH)에 대립각을 세워왔던 피해주민들이 울산시와 중구청 등 지자체를 상대로 항의집회를 진행하는 등 책임 요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지난 19일 태화·우정동 일대 침수피해와 혁신도시 건설의 상관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LH가 한국방재학회에 의뢰했던 연구용역에서 불가항력적 천재지변 외 울산시와 중구청 등 지자체의 우수관거 관리 부실을 침수피해 원인 중 하나로 꼽은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태화·우정·유곡 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2일 오전 중구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지난 19일 LH가 의뢰한 용역결과 수용불가와 구청의 향후 재발방지대책을 촉구했다.

김영찬 비상대책위원장은 “예전부터 시와 구청의 하천기본계획은 있었지만 한번도 실시된 적이 없었다”며 “곧 장마철이 다가오는데 대책마련은 커녕 지난해 차바 당시와 달라진 것이 없어 해당 주민들이 재난으로부터 무방비하게 노출돼 있다”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LH가 의뢰한 용역에서 LH는 자신들의 잘못은 하나도 없고 침수피해의 원인으로 시와 중구청의 우수관거 관리부실을 꼽았는데, 여기에 대한 시청과 구청의 입장이 궁금하다”며 “시청과 구청, LH 등 3자가 만나 책임 여부를 명확하게 해야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피해 주민들의 원성이 LH에서 울산시와 중구청까지 향하자 각 지자체는 대책마련에 돌입했다.

실제 중구청 관계자와 시 관계자는 이날 오후 만나 대책 마련을 위한 만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비대위는 집회 후 박성민 중구청장과 관계자들을 만나 한국방재학회 용역에서 지자체의 우수관거 관리부실이 원인으로 꼽힌 것을 언급하며 구청의 입장을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박성민 중구청장은 “현재 중구에서 대한하천학회를 통해 중구 피해지역 전체에 대한 재난원인조사용역을 시행하고 있다”며 “주민들께서 주장하는 LH 의뢰 재난원인조사용역 결과와 LH 유곡저류조에 대한 문제점 등을 다시 한번 종합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박 청장이 언급한대로 이제 관건은 오는 10월 중구가 대한하천학회에 의뢰한 재난원인조사용역 결과다.

앞서 LH가 한국방재학회에 의뢰한 용역결과에서 혁신도시 건설과 피해는 전무하다며 침수피해의 원인으로 불가항력적 천재지변과 지자체의 우수관거 관리부실을 꼽은 가운데 하천학회는 어떤 결과를 발표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

일각에서는 한국방재학회 결과처럼 ‘500년 빈도의 기록적 호우’ 등 천재지변을 원인으로 꼽는 것은 동일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지만 LH가 건설한 저류조 문제 등 혁신도시 건설과 피해가 어느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결과를 첨부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대위 역시 10월 하천학회의 용역 결과를 확인한 뒤 보상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찬 비대위원장은 “지난 19일 용역 결과는 LH와 방재학회의 유착의 산물”이라며 “오는 10월 중구가 의뢰한 용역결과를 확인한 다음 추후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비대위는 23일에는 시청 앞에서 항의집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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