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환경운동연합이 22일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째 지속되고 있는 대한유화 불기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환경단체는 “대한유화가 사과를 한 뒤 일주일이 흘렀지만 불기둥은 지속되고 있다”며 “회사측에서 한 사과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울산시와 울주군은 매연 발생이 기준치를 초과하고, 소음 발생도 80㏈을 넘나드는 상황인데도 법규를 내세우며 손을 놓고 있다”며 “시민들의 불안과 우려를 고려한 적극적인 정밀조사 등의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또 “화염으로 인한 피해범위와 정도 등이 계속 모니터링 돼야 한다”며 “업체의 일방적인 주장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조사는 물론 대책을 수립하라”고 울산시에 요구했다. 이들은 “시민들은 얼마나 더 불안함 밤을 보내야 할지 모른다”며 “대한유화는 시민 안전을 위한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하며 울산시와 울주군은 시민희생을 강요하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행정을 취해야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대한유화 온산공장은 에틸렌 생산 설비 증설 공사와 정기보수를 지난 5일 마무리하고 6일부터 시운전에 들어갔지만 16일째 정상제품이 생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불완전 제품을 태워 없애는 시설을 가동하면서 불기둥이 솟아 매연, 악취, 소음 등이 계속돼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대한유화는 “빠른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내놓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강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