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연수원 이전 새 방안 ‘잘한 선택’
교육연수원 이전 새 방안 ‘잘한 선택’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2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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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숙 교육감권한대행 체제의 울산시교육청이 울산교육연수원 이전 작전을 전격적으로 변경해 주목을 받고 있다. 동구 대왕암공원 내에 자리 잡은 울산교육연수원을 어디로 이전할 것인지에 대한 결론을 ‘교직원 설문조사’를 거쳐 내리기로 확정지은 것이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동구 관내 옛 화장장 터가 아닌 새로운 입지를 고르겠다는 것은 사실상 동구 밖을 벗어나겠다는 뜻”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인 것 같다. 옛 화장장 터 일대는 대한불교조계종 소속 ‘월봉사’가 종교적 분위기를 이유로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어 오래 전부터 ‘물 건너간’ 것이나 다름없었다.

시교육청의 결정에 대해 “결과적으로 잘 된 일”이라고 촌평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사실 교육연수원을 동구 권역에 존치시키려 했던 것은 몇 차례의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교육감 후보자와 동구청장 후보자의 이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인 것이 분명하다. 그러다보니 “교육연수원 자리를 교육 목적으로만 사용해 달라”는 땅 기부자의 순수한 의견은 조금도 존중받지 못한 채 고스란히 땅속에 묻히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어찌됐든 오래되고 낡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는 울산교육연수원이 ‘이전’이라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 것은 참으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교육연수원의 동구 밖 이전’은 수년 전부터 거론돼 온 게 사실이다. 앞서 언급한 정치적 명분 때문에 시간만 끌며 미적거리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지금은 ‘교육감 권한대행체제’가 말해주듯 정치적 부담이 대부분 해소되고 없는 상태다. 교육감의 공약 이행에 대한 부담감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는 “지금이 울산교육연수원 이전 결정의 적기”라는 얘기도 된다.

앞으로 남은 것은 시교육청의 설문조사 방식 결정과 교육가족들의 선택일 것이다. 시교육청은 교육연수원의 ‘동구 밖 이전 여부’는 물론이고 복수의 새로운 이전적지에 대한 설명을 잘 곁들여 ‘울산교육연수’의 참신한 둥지를 서둘러 장만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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