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을 맞이하며
제11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을 맞이하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22 2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는 6월 28일은 제11회 울산 조선해양의 날이다. 필자가 울산에 와서 3번째 맞이하는 날이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조선해양산업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불황을 겪은 시기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조선해양산업을 살리기 위하여 수십조 규모의 국비지원을 하고 있다.

이 같은 국가적 지원에 힘입어 올해 조선3사는 수주목표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그 중 현대중공업은 올해 1~5월까지 총 38억 달러(4조 2천545억원), 선박 62척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의 선박 숫자이다. 기대 이상의 수주 호조인 셈이다.

하지만 의구심이 많은 사람들은 “조선해양은 더 이상 회생할 가능성이 없다”, “국가적인 지원이 더 이상 불필요한 업종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들은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의 빅3 조선소가 세계최고 선두에 있을 때를 기억하지 못한다. 현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어떤 산업이든 호황과 불황, 확실성과 불확실성은 존재한다. 현재 조선해양 업계에는 불황과 회생의 불확실성에 따른 초조함과 불안감이 널리 퍼져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언급하는 것처럼 현재는 더 높은 곳으로 발을 내딛기 위하여 막대한 수업료를 내고 혹독한 과정의 수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수업료인지, 정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지를 판단하려면 아직 기다려봐야 할 듯하다.

현재 조선3사는 작년, 재작년의 불황을 이겨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중공업은 원천기술의 연구개발을 통한 세계최고의 조선해양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기 위하여 2021년까지 기술개발에 3조 5천억원을 투자하고, 설계·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4천명에서 1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그 중 친환경선박 및 스마트선박 등의 기술개발에 2조500억원을 투자한다.

세계적인 조선해양산업의 최신 트렌드는 IMO(국제해사기구)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선박이다. IMO 규제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방법은 기존 선박의 개조 혹은 친환경선박을 새로 만드는 것이다.

규제 강화로 새롭게 만들어지는 선박의 세계적 수요는 향후 5년간 수천 척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바, 향후 새로운 선박 시장의 수혜는 선박의 설계 및 건조 기술이 가장 뛰어난 대한민국으로 향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의 조선해양은 IMO 환경규제를 ‘규제’가 아닌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조선해양산업의 대표적인 두 번째 트렌드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조선해양산업과 ICT의 융합인 ‘스마트선박’ 전략이다. 현대중공업 또한 마찬가지로 선박 연관 융합 서비스업 진출을 꾸준히 준비해 나가고 있다.

조선해양산업이 대한민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나갈 선두주자가 될 수 있는 기회이다. 필자는 세계적 트렌드에 맞춰 ‘친환경’ 및 ‘스마트’ 선박이라는 두 개의 다리로 조선해양산업이 다시 우뚝 서는 울산이 되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아직 대한민국의 조선해양산업에 봄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싹을 틔울 준비는 되어 있다. 싹을 틔우기 전까지 많은 시련과 혹독한 매질이 있을지언정, 굳건히 이겨내어 딱딱한 껍질을 터트리고 일어나 조선해양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자리를 되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바닷물이 마르지 않는 한 조선해양산업도 마를 날이 없을 것이다.

김창룡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