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사이로 걸어가면
자연이 연출한 장관에
지친 마음 다독인다…
여름 사이로 걸어가면
자연이 연출한 장관에
지친 마음 다독인다…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7.06.22 21: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포항 천년고찰 ‘오어사’
▲ 오어사 처마의 ‘풍경 ’은 사찰의 고즈넉함을 더 가미시킨다.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 산과 물, 사찰을 두루 누릴 수 있는 곳이 있다. 경북 포항 남쪽 운제산 자락에 터를 잡은 천년고찰 ‘오어사’다. 신라 26대 진평왕 때 창건된 사찰로 오어지라는 저수지를 끼고 있다. 오어사와 같은 고즈넉한 사찰에서는 늘 나를 돌아보게 된다. 원효와 혜공 두 스님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와 소중한 역사도 짚어볼 수 있는 사찰이다.

◇원효와 혜공의 전설이 있는 오어사

울산포항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울산과 포항의 거리는 매우 가까워졌다. 울산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약 1시간 10분이면 오어사에 도착한다. 푸른 동해바다의 정취를 느끼고 싶다면 40분 정도 더 소요되는 31번 국도를 통해서도 이동 가능하다.

오어사(吾魚寺)로 들어가려면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약간 경사진 길을 따라 걸어야한다. 함께하는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다보면 가벼운 마음으로 오어사 입구까지 도착할 수 있다.

오어사(吾魚寺)의 원래 이름은 항사사(恒沙寺)였다.

‘항사’란 ‘길게 이어지는 모래 벌’을 뜻한다. 항하사 모래처럼 많은 출세자가 배출되기를 바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다 오어사로 불리게 된 것은 원효대사와 혜공선사의 이야기에서 전해진다.

나 오(吾) 자와 물고기 어(魚) 자를 쓰는 오어사는 원효와 혜공선사가 이곳에서 수도를 하다 먹은 물고기를 살리는 법력을 겨루는 도중 물고기 한 마리가 거슬러 올라오자 이것을 두고 서로 자신의 물고기라 했던 데서 절의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때 세워진 절로 원효, 자장, 혜공, 의상 등 당대의 고승들이 수도를 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며, 절 주변에 있는 원효암, 자장암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 오어사의 관광명소로 꼽히는 출렁다리 ‘원효교 ’

◇잔잔한 오어지 둘러싸여 있는 사찰

오어사의 가장 큰 매력은 절을 둘러싸고 있는 ‘오어지’라는 저수지다. 잔잔한 저수지는 보는 이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고, 맑은 날이면 잔잔한 연못에 산 그림자가 그대로 비치며 장관을 연출한다.

특히 2009년 포항시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연못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 원효교’를 만들었는데, 아름다운 주변 경관과 어우러져 오어사의 새로운 관광 명물로 떠오르고 있다.

다리를 건너 나오는 숲길 산책로는 짧지만 오어사와 절을 감싸고 있는 오어지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산책로를 지나 숲 속에 자리 잡은 원효암과 운제산 꼭대기 바위에 있는 자장암의 절경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오어사 경내에 들어서면 한옥 형식의 오어사 유물 전시관을 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원효대사가 사용했다는 삿갓과 수저, 오어사 대웅전 상량문 등 각종 유물이 전시돼 있다.

전시된 유물 중에는 지난 1995년 오어지를 준설하다 800여 년 만에 발견된 동종(높이 92㎝, 둘레 180㎝)도 있다.

이 동종은 신라시대 양식을 계승한 고려시대의 것으로 보물 제1280호로 지정됐으며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운제산 오어사의 사계(四季)’는 지난 2010년 호미곶 일출, 포스코 야경, 내연산 12폭포 등과 함께 ‘포항 12경’에도 선정됐다. 김은혜 기자

▲ 대웅전으로 가는 입구.
▲ 오어사 해수관음상.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