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자 UNIST 보도자료는 오류?
20일자 UNIST 보도자료는 오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20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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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들의 집단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울산의 엄청난 자산이자 자랑이다. 유능하고 우수한 교수진과 학생들의 눈부신 연구실적들이 웅변으로 말해준다.

그러나 드물게나마 의아심이 들게 하는 경우도 있어 아쉬울 때가 있다. <조류독감 확산 막는 ‘모바일 트래커’ 개발 나선다>란 제목의 20일자 보도자료가 그런 경우다. 내용인즉 ‘변영재 교수팀이 배터리 없는 초소형 위치 추적 원천기술개발에 나선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보도자료를 두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이들이 있다. 혹자는 “오류가 아니냐”고 지적하고 혹자는 “기사를 키우기 위한 의도적 사실왜곡 같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지론의 정당성을 기사 내용에서 찾으려 한다. 보도자료의 첫머리는 “조류독감(AI)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철새의 이동경로를 추적하는 ‘모바일 트래커(Mobile Tracker)’ 기술 개발이 시작된다. 철새에 부착할 정도로 작고…바이러스를 감지해…”라는 서술로 채워져 있다. 두 번째 단락 끝머리에는 “이 기술은 조류독감의 확산 방지는 물론…”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세 번째 단락 중간에는 “조류독감 바이러스를 옮기는 철새의 몸에 모바일 트래커를 부착하면 이동경로를 파악할 수 있어 조류독감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라는 표현이 나온다.

UNIST의 보도자료는 한마디로 “조류독감의 주범=철새”라고 단정 지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비판론자들은 보도자료가 과학적 연구에 근거하지 않은 비학문적 자료가 아니냐고 회의를 표시한다. 거의 매일 태화강 조류를 관찰하고 있는 김성수 조류생태학박사는 “태화강 대숲의 겨울철새 떼까마귀에서 AI 바이러스를 단 한 번이라도 검출한 적 있느냐”고 반문한다.

최근 한 언론매체는 AI가 제주도에서 재발한 사실에 대한 기사에서 “제주도를 찾는 철새는 이미 2∼3개월 전에 떠나갔다”며 “‘AI의 주범이 철새’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주장을 폈다. UNIST 측의 적절한 해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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