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쉼터와 일산해수욕장
무더위 쉼터와 일산해수욕장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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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운영에 미흡함 없어야

덥다. 유월이 채 가기도 전에 벌써부터 폭염이라니 걱정인데다 뜨거운 태양볕 아래 너무 가물어서 농촌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자연은 거스를 수가 없고 자연의 힘은 역시 대단함을 느낀다. 비가 많이 와도 홍수, 산사태로 걱정이고 비가 너무 적게 와도 가물어서 난리다. 인간이 자연을 지배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대비는 해야 한다.

연일 폭염으로 인해 노인시설의 무더위 쉼터 운영 등 많은 사회적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본격적인 폭염에 대비해 노인 및 취약계층 등 안전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무더위 쉼터의 위치, 운영시간, 규모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무더위 쉼터란 폭염기간에 독거 어르신 등 폭염 취약계층이 무더위를 피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냉방시설이 구비된 곳을 쉼터로 지정하여 운영하는 휴식 공간을 말한다. 하지만 정부가 노인들이 더위를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인 무더위 쉼터를 모르는 노인이 많아 더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국민안전처는 폭염 대비책의 하나로 전국 무더위 쉼터의 이용에 따른 불편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당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우리 지역 무더위 쉼터에 대한 안내와 운영시간 준수, 안내간판 정비 등 쉼터 운영에 미흡한 사항은 없는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잘 챙겨봐야겠다.

현재 우리는 물질문명과 과학의 발달로 편리한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동시에 우리는 지구온난화 등으로 날씨의 변동사항이 극심하고, 대기 및 환경오염 등으로 인해 자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그러면서 또 한 번 자각하게 되는 것은, 자연에 역행하지 않고 순응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는 사실이다. 때로는 물리적 힘이나 잘못된 정책판단으로 인한 인위적 행위가 오히려 소중한 자연을 해치고 더 많은 손실과 피해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있으나마나한 안내간판 아쉬워

이달 말 일산해수욕장이 개장을 앞두고 있다. 빨라진 더위와 어려워진 경기에 좀 더 빨리 개장하기를 바라는 지역주민들도 많다. 하지만 냉수대 때문에 물이 차가워 안전에 대한 문제로 조기 개장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동구는 올여름 해파리의 침투를 방지하기 위해 대왕암공원과 일산진마을 방면에 600여m 길이의 그물망을 설치하기로 했다. 또한 장애인들이 해수욕장을 이용하기 쉽도록 백사장 진입용 휠체어 경사로도 만를기로 했다. 두 가지 다 눈여겨볼만하다.

이렇듯 동구에는 도심 속에 해수욕장이 자리하고 있다. 그래서 참 좋다. 멀리 가지 않아도 시원한 바다가 한눈에 쏙 들어온다. 둥근 항아리를 닮은 아담하고 예쁜 해수욕장이다. 또한 고즈넉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는 대왕암공원과 맞붙은 일산해수욕장은 아름답기 그지없다. 요즘같이 뜨거운 날에는 마냥 더 그리워지고 이런 해수욕장이 곁에 있어 더 행복해지기까지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다. 지난 5대 의회 때 일산해수욕장 광장에 설치된 화분조형물이 보잘것없는데다 관리까지 미흡하다. 특히 일산해수욕장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도움을 주는 안내표지판의 역할은 너무 미미하고 생뚱맞기까지 하다.

일산해수욕장 사거리 안쪽으로 세워져 있는 안내표지판은 있어도 사실상 그 기능을 못한다는 느낌에다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느낌마저 든다. 눈에 잘 띄지 않는, 있으나마나한 안내간판이다.

‘관광 동구’를 지향하며 관광명소를 부르짖는 일산해수욕장에 걸맞지 않는 안내표지판이기도 하다. 일산해수욕장이 관광명소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고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작은 것 하나라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특히 올해는 일산해수욕장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총사업비 21억원을 들여 일산해수욕장과 대왕암공원을 연결하는 대왕암 진입 데크로드와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대왕암공원의 생태관광자원의 가치를 높이고 자연과 어우러진 친환경 바다공간이 될 수 있도록 설계과정부터 만전을 기하는 일이다.

자칫 지난번의 화분조형물처럼 인위적인 사업 결과가 오히려 안한 것보다 더 못한 사업이 되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은심 울산 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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