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자’ 공학박사의 이중생활-한국산업인력공단 본부 정보화지원국 김록환 국장
‘흥부자’ 공학박사의 이중생활-한국산업인력공단 본부 정보화지원국 김록환 국장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6.15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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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노래봉사 펼쳐… 사회문제 담은 자작곡도

올해로 55세인 김록환(사진)씨의 이중생활은 오래됐다.

그는 현재 한국산업인력공단 본부 정보화지원국 국장으로 재직 중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은 인적자원개발을 통한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산업현장에 적합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개발하는 곳이다.

공학박사인 그는 이곳에서 국가자격검정 및 EPS시스템, 해외취업, NCS 등 공단 내 20여개의 시스템을 총괄하는 책임자다.

하지만 지금 그의 삶은 노래를 통한 봉사활동으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공학박사와 노래라니. 언뜻 보기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조합 같아 보인다. 하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그가 부르는 노래는 지금 자신이 하는 일에 영혼을 불어넣고 있다.

그가 세상을 향해 노래를 시작한 건 10여 년 전. 자신의 일인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책을 써서 냈는데 책보다 좀 더 쉽게 어필할 수 있도록 노래로 불러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그렇게 해서 그는 지금까지 총 5집 앨범을 발표했다.

앨범별 주제도 다양했다. 처음 발표한 앨범이 ‘JOB&JOB(잡앤잡)’으로 일자리창출 및 해외취업, 저출산·고령화사회를 노래했다. 2집에서는 외국인 증가에 따른 건강한 다문화 가정을 기원하는 노래를 담았고, 그 외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물 부족 시대를 대비하거나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선에 있는 인월장터를 통해 동서화합을 노래하기도 했다. 총 13곡으로 모두 자작곡이다. 앨범은 또 전량 비매품으로 무상으로 기증해왔다.

노래를 통한 봉사활동을 보다 본격적으로 하기 위해 2013년 그가 속한 ‘다문화 문화 봉사회’에서는 ‘다봉합창단’까지 만들었다. 이후 다봉합창단은 주말에 다문화 합동결혼식 등에서 무료 축가나 공연을 계속 해 왔다. 특히 김씨가 만든 노래들을 그 나라 언어로 번안해 직접 불러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을 묻는 질문에 김 씨는 “2016년 5월 경기도 안산에서 태국을 대표하는 축제인 송크란이 열렸는데 당시 태국 이주민들 5천여 명이 안산에 모여 다봉합창단이 태국어로 부르는 ‘바다 건너 온 사랑’과 ‘함께 한 사랑’ 등의 노래를 함께 따라 불렀다”며 “눈시울이 뜨거웠다”고 회상했다.

김씨는 “공직에 근무하면서 언제부턴가 나도 모르게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그러다 초심이 점점 사라짐을 느꼈다”며 “하지만 노래를 시작하고 봉사활동을 하면서 초심을 찾게 됐다.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통해 우리 사회에 봉사하고 싶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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