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필요한 건 ‘희망과 용기’
지금 필요한 건 ‘희망과 용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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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의 주례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의 두번째 방송이 있었다.

이 날 방송에서 이 대통령은 대기업의 무리한 납품단가 인하와 정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금융안정화 대책이 은행창구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지적했다.

그리고 서울시장 역임 당시 영세업체와 소상공인들에게 긴급 자금을 지원한 이야기와 그 자금을 받고 재기한 사람들에게서 받았던 편지를 소개 했다.

“자신들이 받았던 것은 ‘돈’이 아니라 ‘희망과 용기’였다”는 편지글.

전 세계에 불어닥친 미국발 경제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가는 지금 경제 위기에 대한 불안감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사람들은 희망과 용기를 갈망한다.

훌륭한 리더는 바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힘을 낼 수 있는 ‘희망’을 주고, 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는 변화를 일으킬 ‘용기’를 가져다 준다.

이런 심적변화를 불러일으킬 수단은 국민과의 소통으로, 이는 지도자에 대한 신뢰에서 나온다.

이 대통령의 주례 라디오 연설은 1930년대 경제대공항을 이겨낸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노변정담(fireside chat)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노변정담에서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분석해 끊임없이 ‘희망과 용기’의 메세지를 전달했다. 그는 노변정담에서 뉴딜정책의 실패를 솔직히 시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도 강조했듯이 신뢰야말로 현재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가장 큰 무기다. 이런 신뢰는 돈으로 살 수 없다. 국민과의 소통을 통해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그것이 구체적인 정책으로 반영돼서 국민이 공감할 때 얻을 수 있다.

신뢰가 쌓여 희망으로 꽃 필때 비로소 위기를 이겨나갈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서 한국이 10년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 단계도약한 것처럼 이번에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우리의 역량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다. 이 역량을 표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이다. 지도자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자신감과 용기를 국민들에게 심어줘야할 때다.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주례 연설이 한국판 노변정담이 되길 기대한다.

/ 김영수 정경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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