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수능시험이 열흘 남았다
이제 수능시험이 열흘 남았다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03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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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의 도움으로 최종 정리를 잘 하여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하겠다. 여기 돋보기가 그런 전문가이다. 수험생을 둔 학부모와 학생들은 제 실력 발휘를 위하여 마무리를 다음과 같이 하기를 바란다.

첫째는, 모두들 이야기하는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지 않는 것이다. 지금 장사 속으로 출판물을 팔려고 하는 문제집 따위에 우롱당하지 않는 것이다. 스트레스 받고 있는 수험생들의 약한 마음을 파고들어 최종정리 문제집이라는 것들이다. 그럴싸한 말에 현혹되어 혼란에 빠지지 않는 것이다. 최종정리는 내가 공부해왔던 것을 내가 정리하는 것이다.

둘째는 정리하는 방법이다. 간단한 필기도구를 준비하여 헌 공책에 메모하듯이 쓰면서 복습하는 것이다. 중점적으로 공부해왔던 교과서를 펼치기 전에 헌 공책에 ‘지금 내가 이 과목(교과서)에서 기억할 수 있는 것’을 메모하듯이 쓰는 것이다. 각 영역별로 이렇게 기억해보는 것이다. 각 영역을 매일 조금씩, 골고루 정리한다. 하루에 한 영역을 해치우고 다음 날 다른 영역을 해치우는 방식은 바람직하지 않다.

쉽게 표현하면, 시험지에 답을 쓰는 것은 기억 속에 들어있는 나의 지식을 꺼내는 것이다. 이 연습을 연필로 공책에 쓰면서 정신을 집중하며 하는 것이다. 그냥 기억할 수 있는 학생도 있겠으나 정신을 집중하는 일에는 쓰면서 집중하는 것이 가장 잘 된다. 쓰지 않고도 정신집중에 자신이 있는 사람은 입으로라도 소리를 내면서 기억 속에 들어있는 것을 꺼내어 보는 것이다. 어느 정도가 꺼내어졌으면(공책에 썼으면), 그때 책을 펼치며 기억해내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 확인 하는 것이다.

셋째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며 정리해서는 안 된다. 시험 장소에서 이어폰을 꽂고 시험을 볼 수는 없다. 공부하던 분위기와 시험 보는 분위기는 비슷한 것이 좋다. 전문용어로 상황효과(context effect)가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50분 정도 정신을 집중하여 ‘기억해내기’를 하면서 정리를 한 뒤에는 편안한 자세로 책상에 앉아서 ‘근육이완 명상법’으로 피로를 푸는 것이다. 운동을 한 뒤에는 정리운동으로 뭉쳐있는 근육을 푼다. 정신을 집중하여 공부한 뒤에는 다시 정신을 쓰면서 머리의 피로를 푸는 것이다. 이 명상법은 의자에 앉은 채로 눈을 감고서 머리에서부터 마음으로 근육을 이완시키는 것이다. 얼굴, 목, 양 어깨, 가슴, 배, 허벅다리, 종아리, 발 끝 순서로 긴장된 몸의 근육을 푸는 것이다. 이 과정에 심호흡을 하며 평소에 내가 좋아하던 것(꽃, 애완동물, 운동경기, 여행, 친구 등등)을 머리에 떠올리는 것이다. 정신적 피로를 정신적으로 푸는 방법이다.

끝으로 정리하는 사이사이에 가벼운 산책이나 체조로 긴장을 풀어야 한다. 신체의 혈액순환을 가벼운 운동으로 촉진시켜 피로를 잠깐잠깐 풀어주는 것이다. 앞으로 열흘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특히 자율적으로 행동에 옮기면 시험공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박문태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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