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14일 ‘제2국무회의’ 성격의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 앞에 묵직한 시정(市政)현안 보따리를 염치불구하고 풀어놓았다. 보따리 속엔 대통령 공약사업과 비중 있는 지역 현안사업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김 시장은 그중에서도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산재모병원(공공병원) 건립 △지능형 미래자동차 중소기업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비수도권 대형 사업들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쉬 탈락된 전례를 떠올리며 대선공약 사업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예타조사를 면제 또는 완화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날 대통령이 ‘연방제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제’ 구상을 꺼내자 김 시장은 이를 놓칠세라 ‘실질적 지방자치’를 위한 특단의 조치도 요구했다. 지방재정의 안정적 확충 방안 즉 △지방교부세 법정률 인상 △지방소비세 규모 확대가 그것이었다. 청와대 간담회가 끝나기 무섭게 김 시장은 다른 시·도지사들과 함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도지사협의회 임시총회에도 참석, 지방분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도지사협의회 분권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김 시장은 “지금이 지방분권 개헌의 적기이며, 지방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15일 다시 홍콩으로 건너가 투자유치 활동을 이어나간다.
워낙 진지하게 접근하다 보니 ‘글로벌 투자유치’에도 가시적 성과가 많았다. 김 시장은 지난 12일 독일 뮌헨의 W사를 찾아가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증설투자 MOU’를 체결했다. 100년 전통의 W사는 증설투자 약속을 여러 차례 지킨 독일의 대표적 화학기업이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8일 미국 콜럼버스의 EWI 본사를 방문, ‘EWI 코리아 분원 설립’ MOU를 맺었고, 13일(현지시간)엔 프랑스의 수처리 기업 SNF와도 (일시귀국 때문에 서면으로나마)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김 시장은 16일 화학기업인 바스프 홍콩 아태지역본부를 방문, 울산지역 신·증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비공개 투자협상에 나선다. 흥건하게 흘린 김 시장이 땀이 울산의 미래곳간을 두둑하게 채워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