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곳간 겨냥한 金시장의 광속행보
미래곳간 겨냥한 金시장의 광속행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14 22: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근 김기현 울산시장의 행보가 ‘빛의 속도에 견줄 만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분주하다. 며칠 전부터 외국에서 글로벌 투자유치에 매달리던 김 시장이 14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 하에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 얼굴을 내밀었다. 홍콩에서 비즈니스 투어를 하던 도중 예정에도 없던 ‘시·도지사 간담회’ 소식을 듣고 급거 귀국했던 것이다. 울산시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가장으로서의 책무가 그를 광속(光速)으로 내몰고 있는 셈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김 시장은 14일 ‘제2국무회의’ 성격의 청와대 회동에서 대통령 앞에 묵직한 시정(市政)현안 보따리를 염치불구하고 풀어놓았다. 보따리 속엔 대통령 공약사업과 비중 있는 지역 현안사업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김 시장은 그중에서도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 △산재모병원(공공병원) 건립 △지능형 미래자동차 중소기업 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강력하게 건의했다. 비수도권 대형 사업들이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쉬 탈락된 전례를 떠올리며 대선공약 사업들이 빛을 볼 수 있도록 예타조사를 면제 또는 완화해 줄 것도 요청했다.

이날 대통령이 ‘연방제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제’ 구상을 꺼내자 김 시장은 이를 놓칠세라 ‘실질적 지방자치’를 위한 특단의 조치도 요구했다. 지방재정의 안정적 확충 방안 즉 △지방교부세 법정률 인상 △지방소비세 규모 확대가 그것이었다. 청와대 간담회가 끝나기 무섭게 김 시장은 다른 시·도지사들과 함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시도지사협의회 임시총회에도 참석, 지방분권 등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도지사협의회 분권특위 위원장이기도 한 김 시장은 “지금이 지방분권 개헌의 적기이며, 지방의 의견이 적극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참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15일 다시 홍콩으로 건너가 투자유치 활동을 이어나간다.

워낙 진지하게 접근하다 보니 ‘글로벌 투자유치’에도 가시적 성과가 많았다. 김 시장은 지난 12일 독일 뮌헨의 W사를 찾아가 ‘고부가가치 화학제품 증설투자 MOU’를 체결했다. 100년 전통의 W사는 증설투자 약속을 여러 차례 지킨 독일의 대표적 화학기업이다. 앞서 김 시장은 지난 8일 미국 콜럼버스의 EWI 본사를 방문, ‘EWI 코리아 분원 설립’ MOU를 맺었고, 13일(현지시간)엔 프랑스의 수처리 기업 SNF와도 (일시귀국 때문에 서면으로나마) MOU를 체결한 바 있다. 김 시장은 16일 화학기업인 바스프 홍콩 아태지역본부를 방문, 울산지역 신·증설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비공개 투자협상에 나선다. 흥건하게 흘린 김 시장이 땀이 울산의 미래곳간을 두둑하게 채워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