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여름날 생기는 ‘습열요통’ 아시나요
습한 여름날 생기는 ‘습열요통’ 아시나요
  • 김은혜 기자
  • 승인 2017.06.1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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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이 요통 환자를 추나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예년보다 일찌감치 시작된 무더위로 장마도 평소보다 일찍 시작될 전망이다.

장마가 시작되면 찌뿌둥함과 함께 허리에 통증을 느끼는 환자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차가움과 관련이 깊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름철 무더위와 높은 습도도 요통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울산자생한방병원 김경훈 병원장과 함께 습한 여름철 발생할 수 있는 허리통증에 대해 알아봤다.

◇습한 환경에서는 습요통, 지나친 냉방은 한요통 유발

동의보감에서는 요통의 원인으로 10가지를 분류했는데 그 중 여름 장마철에 발생하기 쉬운 요인으로 습(濕)과 한(寒), 습열(濕熱)을 꼽고 있다.

평소에 특별한 요통이 없는 사람도 장마철과 같이 습도가 높은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습기가 체내로 스며들어 허리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이처럼 습한 환경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허리통증을 ‘습요통’이라고 한다.

습기가 체내에 누적되다 보면 허리에 무거운 느낌과 함께 얼음을 댄 것과 같은 냉통(冷痛)이 찾아온다.

습요통이 심해지면 허리 주변의 근육이 비대칭으로 굳어지면서 골반이 틀어질 수도 있다. 습요통은 높은 습도에 노출돼 생기는 만큼 몸을 건조하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해 허리를 건조시키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무더운 여름철 지나친 냉방환경에 노출되면 ‘한요통’이 생길 수 있다. 한요통은 외부의 찬 기운이 체내에 쌓이면서 허리근육과 주변조직이 경직돼 발생하는 허리통증이다.

찬바람 때문에 신장과 간장이 손상돼 발생하며 허리가 얼음물에 닿은 듯 시리고 묵직한 통증이 나타난다.

한기가 느껴질 때는 따뜻한 성질의 대추 생강차를 마시면 몸을 따뜻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면역력을 높여 냉방병이나 여름 감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삼계탕·추어탕 자주 먹으면 습열요통 유발

무덥고 습한 날씨가 계속되다 보면 체내의 습기와 열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서 ‘습열요통’이 발생할 수도 있다.

습열요통은 허리가 무겁고 뻐근하다는 점에서 습요통과 비슷하지만 열기로 인해 허리주변이 화끈거리는 증상이 동반돼 통증이 더 심하다.

게다가 삼계탕이나 추어탕과 같은 대표적인 여름철 보양식도 자주 먹으면 습열요통을 유발할 수 있다.

여름철 보양식들은 대체로 습하고 뜨거운 기운이 쌓이기 쉬운 기름진 음식이 많아 혈액순환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추나요법·추나약물 통해 허리 근육과 신경조직 재생 가능

한방에서는 허리통증을 치료하기 위해 추나요법과 약침 등을 병행한다.

추나요법은 한의사들이 손가락과 손바닥으로 힘의 방향과 강약을 조절해 어긋나거나 비뚤어진 인체의 해부학적 위치를 바로잡아 근골격계 질환에 효과적이다.

올해부터 건강보험 급여화 시범사업에 들어간 추나요법은 내년 하반기부터 전국의 한방의료기관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약재를 정제해 추출한 약물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도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를 강화시키고 항염증 작용을 해 통증제거에 좋다.

이미 습기와 한기, 열기 등으로 인해 허리조직이 손상됐다면 추나약물을 통해 허리의 근육과 연골, 신경조직을 재생시킬 수 있다.

허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누워있지만 말고 요통이 발생한 원인과 환경에 대해 파악하고 그에 맞는 대처를 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몸을 움직이거나 지압을 통해 혈액 순환을 원활히 해 주는 것이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정리=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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