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검 1위’와 ‘어용 논란’
‘실검 1위’와 ‘어용 논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11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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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그에 대한 관심도는 단연 전국 1위였다. 인터넷에서도, TV에서도 그랬다. 특히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1위’의 주인공이니 호기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실검 1위 주인공이 울산사람? 동명이인이겠지…” 했는데 사실이었다. 이날 오후 한국경제 기사는 제목을 <이채익 의원, 민주화운동 5·18 단체 향해 “어용단체” 막말>이라고 뽑았다. ‘막말’ 내용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알고 보니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때 나온 얘기들이었다.

그 내용을 잠시 인용해 보자. <(전략)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정회가 되자…증인·참고인석을 향해 홀로 발언을 했다. (중략)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엄중한 역사적 현장인데 어디다…”라고 호통 치며 “이 엄중한 자리에 나와서 허튼 얘기 하려고 앉아있고, 피해 받은 사람은 회유와 협박에 겁을 내 못 오고, 이래서 무슨 청문회가 되냐”고 말했다. (중략) 그러면서 “전부 다 대한민국의 어용 교수, 어용 NGO 단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략) 민주당 김성수 의원은 오후 청문회가 속개되자마자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을 그렇게 높이 평가하면서 어떻게 5·18 단체를 어용단체라고 말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진정성 있는 자세로 임해 달라”고 밝혔다.>

같은 날 헤럴드경제는 ‘네티즌의 눈’에서 <이채익의 황당한 ‘어용’ 발언…팩트 체크 들어가나?>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 내용은 이랬다. <(전략) 이 의원은…참고인으로 참석한 5·18 단체를 향해 “저는 민주화운동을 했던 사람이다. 그런데 너무나도 분하고 억울하고, 이것은 아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여당이) 그토록 5·18 정신을 얘기하면서 5·18 정신과 정면 배치되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략) 참고인으로 참석한 김종철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말씀 조심하라”며 “증언을 하려고 왔는데 어용이라니”라고 말했고 다른 참고인(故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씨)도 “여기는 인사청문회 자리다. 왜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중략)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채익 민주화 운동 뭣 했나” △“신한국당, 새누리당, 자유당 경력의 이채익씨가 감히 5·18 정신 운운하냐?”, “이채익이 민주화운동? 팩트 체크 해봐야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헤럴드경제 기자는 말미에 “어용(御用)은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권력자나 권력 기관에 영합하여 줏대 없이 행동하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친절하게 설명까지 달았다.

팩트 체크(fact check)는 이날 오후 YTN 패널들 사이에서도 진행됐다. 이채익 의원이 민추협(=YS, DJ가 주도하던 ‘민주화추진협의회’)에 가입했는지는 모르나 5·18과는 무관해 보인다, 5·18 당시 김 후보자가 사형을 선고한 버스운전기사 배모씨가 김 후보자에게 적개심을 안 드러내고 도리어 ‘화해’를 강조하니 머쓱해져서 그런 게 아니겠냐는 등의 반응이 뒤따랐다. 이날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참고인은 버스운전기사 배용주씨, 김 교수, 5·18기념재단 전 상임이사 등 8명이었다.

흥미롭기는 신동욱 공화당 총재(박근령씨의 남편)의 반응이 제격이다. 그는 이날 자신의 SNS에서 이 의원더러 쓴 소리를 내뱉었다. “잘나가다 삼XX로 빠진 꼴이고 상대의 폐부를 찌르고도 자기가 당한 꼴”, “김이수 후보자 낙마시킬 논리도 좋고 명분도 좋은데 5·18 올인에 다 잡은 물고기 놓친 꼴이고 노마크 찬스 헛발질한 꼴”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는 애써 귀를 막으려는 눈치다. 이 의원은 8일에 이어 9일에도 비서진 명의의 보도자료를 냈으나 난처한 얘기는 한마디도 안 꺼냈다. 9일자 자료에선 ‘5·18 당시 김 헌재소장 후보자가 사형선고를 내린 배씨를 증인으로 신청, 화해를 이끌어내 화제가 되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어용’이란 말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는 것이 끔찍해서였을까?

<김정주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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