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니티 시티’를 향한 몇가지 구상
‘어메니티 시티’를 향한 몇가지 구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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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니티(amenity)’란 학술용어가 있다. 학자들의 설명은 길지만 어떤 이는 ‘인간이 생태적·문화적·역사적 가치를 지닌 환경과 접하면서 느끼는 매력·쾌적함·즐거움이나 이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장소’라고 짧게 풀이한다. 산림청 홈페이지 ‘산림상식’에는 ‘쾌적성. 어떠한 공간에 존재하는 인간에게 친근감을 주는 모든 특성’이라는 정의와 한자명이 ‘快適景觀(쾌적경관)’이란 설명이 나와 있다. 한마디로 ‘어메니티’란 용어는 ‘쾌적함’과 무관치 않다.

이러한 ‘어메니티’ 개념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자주 눈에 띈다. 미래 울산의 쾌적한 공간적 배치, 울산시민의 쾌적한 삶의 전개를 위해 조금도 나쁘진 않은 것 같다. 이번 주에만 2건의 실제사례가 있었다. 1건은 보행자 전용 다리인 ‘울산교’ 윗부분에 전망대를 설치하는 사업으로 남구의 야심찬 구상과 맞물려 있다. 다른 1건은 옛 중부소방서 자리에 ‘복합 광장공원’을 조성하자는 구상으로 울산시의회 고호근 의원이 제안했다.

준공 목표가 2021년인 ‘울산교 전망대’ 사업은 울산교 상부에 편의시설과 문화공간이 한데 어우러진 전망대를 건립하는 사업이다. 남구는 올해 초에 이미 건립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수립 용역을 매듭지은 바 있다. 전망대 시설은 전체면적 2∼3천㎡, 높이 50m(지상 4층) 규모로 카페, 레스토랑, 강연·전시를 겸한 공간이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남구가 지난 6일 제시한 구상도를 보면 전망대 건물은 울산교 상부에 공중에 뜬 모양새로 자리를 잡는다. 잘만 하면 울산의 새로운 랜드 마크로 부각될 수 있어 기대를 모은다.

남구의 사업과는 달리 고호근 시의원이 7일 시의회 정례회에서 제안한 ‘복합 광장공원 조성’ 사업은 아직 구상 단계일 뿐이다. 그러나 그 구상은 강한 설득력으로 다가온다. 고 의원은 “옛 중부소방서 자리인 중구 성남동 중앙길 일원은 ‘문화의 거리’에 이어 야시장까지 들어섰고 중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문화·관광 중심지인 만큼 시민과 관광객이 휴식할 수 있는 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허튼 주장이란 생각이 들지 않는 것은 그의 구상에 ‘어메니티’ 개념이 녹아들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문제는 선택이다. 최종선택은 단체장의 몫이다. ‘어메니티 시티 울산’을 지향하느냐 마느냐는 울산시장의 결심과 직결돼 있다. 김기현 시장의 현명한 최종선택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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