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다운 경찰이란?
경찰다운 경찰이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6.0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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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내건 대표적인 슬로건이 ‘나라다운 나라’이다. 이 문구는 많은 영감을 던져준다. 과연 나라다운 나라란 어떤 나라를 말하는 것일까?

국민다운 국민은 어떤 국민이며, 시민다운 시민은 또 어떤 시민일까? 그리고 필자가 몸담고 있는 경찰 세계에서 경찰다운 경찰이란 어떤 경찰을 말하는 것일까?

10년째 경찰 제복을 입고 있으면서도 ‘경찰다운 경찰은 어떤 경찰일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수도 없이 묻고 있다.

지구대 견학을 오는 학생들에게 경찰의 주된 역할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경찰이 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하며, 경찰이 필요한 이유 등을 소개할 때에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

경찰공무원법·경찰관직무집행법상의 관점에서 경찰이란 국민의 생명·신체·재산의 보호, 범죄의 예방·진압·수사, 교통·소방 기타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행정작용을 의미한다.

이밖에도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이 요구되는 경찰로서 지켜야 할 임무, 윤리, 치안서비스 정신 등은 헌장 또는 강령으로 규정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관련 법령과 규범을 정확히 인지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더욱더 중요한 요소는 국민을 위한 봉사정신으로 무장하고, 그것을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실천하는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로부터 인정받는 경찰, 국민들이 든든해하는 경찰, 국민의 사랑을 받는 경찰이 비로소 경찰다운 경찰상이 아닐까.

그러나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경찰다운 경찰’에 대한 질문의 정확한 답은 아직까지도 찾지 못하고 있다. 대한민국의 경찰로서 직무역량을 키우면서 경험을 통해 배워 나가야 할 일들이 앞으로 너무나도 많은데다, 무엇보다 국민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정치가는 정치가답고, 군인은 군인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말은 자신의 모습을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들과 조화하고, 사회적 공동체를 이룬다는 의미도 내포한다고 생각한다.

‘답다’는 생각보다 어렵고, 실천하는 것은 더더욱 쉽지가 않다. 하지만 한 명 한 명의 ‘답다’가 모였을 때 ‘나라다운 나라’도 될 수가 있으리라.

오늘도 경찰 제복을 입으면서 ‘경찰다운 경찰은 무엇인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그리고 그 답에 한 발 더 가까워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황지연 울산 남부경찰서 신정지구대 경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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