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여차~ 어기여차~ 다함께 줄다리기
어기여차~ 어기여차~ 다함께 줄다리기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6.0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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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마두희 축제’
▲ 마두희축제 큰 줄다리기.

줄다리기는 단순하지만 임팩트가 강하다. 단 몇 분 동안이지만 줄을 타고 전해지는 힘의 대결은 극도의 스릴감을 선사한다. 해서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대동놀이(농민들이 즐기던 전통 집단놀이)로 줄다리기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현대에 와서 이 줄다리기는 좀처럼 하기 힘든 놀이가 돼 버렸다. 농촌에서는 젊은이들이 도시로 다 빠져 나가 줄을 당길만한 사람이 없고, 빌딩숲으로 둘러싸인 도시에서는 마땅한 장소가 없다. 아니, 개인주의가 팽배한 요즘 같은 시대에 힘을 합친다는 것 자체가 어색한 일이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해마다 한 번 힘을 합쳐 줄을 당길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바로 중구를 대표하는 ‘마두희’ 축제가 있기 때문이다. 마두희는 줄다리기의 옛 이름으로 중구는 320년 전통의 이 마두희를 부활시켜 해마다 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중구 원도심과 태화강변 일대에서 열린다.

마두희의 근본은 ‘협동’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서로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이 줄을 함께 당기며 힘을 합친다는 건 승부를 떠나 몹시도 아름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이번 주말엔 힘 좀 쓰러 중구 원도심으로 가보자.
 

▲ 골목 줄당기기.

◇올해 달라지는 것들

‘2017 울산마두희축제’의 가장 큰 변화는 기존과 달리 참가비를 받고, 태화강변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축제추진위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메인 행사인 큰 줄당기기 참가신청 시 6천원을 받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청자들에게 큰 줄당기기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은 물론, 5천원 상당의 마두전과 기념티셔츠, 기념품을 제공한다.

마두희축제 기간 사용 가능한 마두전은 원도심 일원의 참여 업소와 태화강변 푸드트럭존, 울산큰애기야시장 내 22곳의 매장 등 100여곳의 상점가에서 화폐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다.

 

▲ 울산 동헌 단오 씨름대회.

◇주요 행사

태화강변에서는 축제 첫 날인 2일 큰 줄의 비녀목 설치와 용선체험을 비롯해 3일과 4일에는 종갓집 씨름 한마당, 인디밴드 공연, 불꽃축제, 폐막식 등이 열린다.

특히 카누와 카약, 오리배, 용선(20인용) 등 해상 체험과 열기구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새로 마련돼 방문객들에게 보다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메인거리인 문화의거리와 원도심 곳곳에서는 더욱 다양해진 행사로 축제 참여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한다. 첫 날인 2일에는 오후 6시30분부터 구 울산초등학교 맞은편 문화의거리 메인무대에서 개막 주제공연과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되는 개막식을 갖는다.

이튿날인 3일에는 전국소리경연대회와 해설이 있는 원도심 투어와 마두희 DJ난장쇼는 물론, 시계탑 일원에서 메인 행사로 2천명이 참여하는 울산 큰 줄당기기 행사가 진행된다.

마지막 날인 4일에는 울산큰애기 선발대회에 이어 영남한복패션쇼, 마두희 가수왕 선발대회, 강변에서 열리는 폐막식과 불꽃놀이 등이 열린다.

 

▲ 어린이 골목 줄다리기.

◇부대행사·시설

체험부스 공간을 줄여 방문객들의 동선을 확보하는 한편, 사흘 동안 골목 곳곳에서는 나이, 동별 등으로 줄당기기를 비롯해 전문거리공연과 도호부사 행차, 화전놀이, 사회적기업 한마당, 마두랑 시민 퍼레이드, 프린지 공연, 울산동헌 문화마당 등이 지속적으로 열리며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울산큰애기야시장 일부 매장과 강변 푸드트럭 등 원도심 일원 내 100여곳의 식당가가 참여하는 만큼 먹거리도 더욱 풍성해 졌다.

태화강변과 원도심 일원에서는 구워봐 장터, 세계의 먹거리, 팔도장터, 꼬지&치맥 페스티벌 등도 개최되면서 축제의 먹는 재미를 더 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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