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전통시장이 협약을 통해 추진키로 합의한 것은 크게 5가지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협력 △상인회 교류 △지역축제 공동참여 및 공동판매 △공동마케팅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위해 지역 특산품 시식, 상호 장보기 등 교류의 기회를 확대하고, 최신 인기상품과 맞춤형 상품을 교환판매 하기로 했다.
‘포항 죽도시장’, ‘경주 중앙시장’ 하면 그 명성이 낯설지가 않다.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떨어지는 것은 오히려 울산 수암상가시장이다. 그런 의미에서 수암상가시장이 죽도시장, 중앙시장과 손잡는 것은 하나도 손해 볼 일이 없다. 더욱이 수암상가시장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저녁시간대에 한우야시장을 열기로 하고 지난 19일 개장식까지 열었으니 ‘어깨에 힘줄 일’이 하나 더 생긴 셈이다. 남구는 개장식이 있었던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 동안 수암상가시장에 몰린 인원이 4천명이 넘는다고 희색만면이다.
그러나 이 수준 가지고는 포항 죽도시장이나 경주 중앙시장과 나란히 어깨를 겨루기에는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다른 지역 양대 시장에서 여러 수를 더 배워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그러기에 26일에 있었던 세 도시 전통시장의 자매결연 행사가 수암상가시장으로선 내실을 다질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전환의 기회일 것이다.
3개 전통시장의 5개 합의사항은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훌륭한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어 보인다. 이 중에서도 특히 ‘지역축제 공동참여·공동판매’와 ‘공동마케팅’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전문미답의 길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몇 번이고 야심차게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할 것이다. 세 도시 전통시장의 힘찬 악수가 울산의 다른 전통시장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들이 보고 배우려고 기웃거리는 성공사례로 기록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