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 교육감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김상만 교육감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1.02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장선생님의 방과 후 수당을 놓고 학부모회의들 간에 말이 많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울산지부(지부장 고영호)’는 ‘교육도시 울산학부모회’가 학교장의 수당지급은 정당하며 전교조는 이에 개입할 자격이 없다고 입장을 밝힌 데에 대하여, ‘이는 학부모와 학교의 현실과 지역 여론을 왜곡하는 발언이자 특정교원 단체에 대한 악의적 발언’이라며 반박했다. 전교조 울산지부는, 최근 방과 후 학교관리수당을 교장에게 지급하는 것에 반대했었다(본보 10월 31일 4면 참조).

우선 전교조는 ‘노동조합이다’는 본질을 따져본다. 조합을 결성하여 조합원의 권익을 제일 먼저 그리고 제일 나중까지 보호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이번에 문제되는 학교장의 수당은 조합원들이 내는 돈으로 지급되는 것이 아니며 학교장은 조합원도 아니다.

다음은 전교조의 학교경영에 참여하려고 하는 감사역할을 따져본다. 방과 후 학교는 학부모의 부담으로 이루어지며, 울산이 어떤 곳인데 학교장이 함부로 학교의 공적인 돈을 부정으로 수당을 챙기려 들겠는가? 극히 일부라고 하겠지만, 전교조에 소속된 교사가 있는 학교에서는 전교조의 교사가 학교의 무슨 비밀을 캐려고 하는가? 신경을 쓴다. 아마 금전출납부(이런 것이 있는지 분명치 않지만)를 보자고도 할 것이다. 하여간 돈이 어디에서 얼마만큼 학교로 들어왔으며,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지금이 과거 자유당 시절도 아니고, 노무현 시절(아직 검찰이 조사 중에 있음)도 아닌데 부정이 있겠는가? 부정이 있었다면 전교조가 할 것이 아니라 해당 감독기관에서 할 일이다. 그리고 북한도 아닌 대한민국 노동운동의 울산이다. 어디 울산에서? 가당치도 않은 일이다. 전교조 자체는 국가로부터 교사자격증을 받은 사람들의 조직이므로 국가의 감사기관으로부터 자진하여 자기들 재정에 관한 감사를 받은 일이 있는가? 남의 돈을 순수한 조합비로 거두어들이고, 또는 출처를 밝힐 수 없는 그곳(?)으로부터도 돈을 받았다면(?), 그 돈을 썼으면, 정당하게 집행되었는지 외부로부터 객관적 감사를 받아본 일이 있는가? 분명히 국가가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이건 불공평한 일이다. 쉬운 말로 ‘당신들은 뭔데? 학부모들이 부담하는 돈을 상관해?’할 것이다.

북한의 남침으로 폐허가 된 이 땅에서 우리가 이만큼 성장하게 된 원동력은 누가 뭐래도 교육에서 나왔다. 그 교육도 ‘참’ 교육 운운하지도 않고 판자촌에서 원조물자의 폐지로 인쇄한 교과서와 도시락 싸오던 선생님의 열정으로 이루어지던 ‘공부’이었다. 지금 과거로 돌아가서 그렇게 살자는 것이 아니라, 그때처럼 열정을 갖고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99%의 교장선생님이 짜증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학교운영체제가 되려면 울산교육의 최종책임을 지고 있는 김상만교육감이 전교조의 까다로움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대응하며 일할 수 있으려면 울산의 학부모, 울산의 일반시민들이 그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그는 요즈음 저녁마다 고등학교를 방문하여 수능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는 우리의 자식들을 격려해주고 있다. 울산의 교육향상을 몸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가짜 교육이라도 좋으니 학부모들이 고마워해야 한다. 퇴근 후에 시내 출장, 방문이지만 울산지역고등학교관리수당 달라고 안 한다.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