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간부 2명 ‘옥상농성’
현대重 노조간부 2명 ‘옥상농성’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5.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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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임단협 조속타결 촉구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이 25일 오후 2016년 임단협 해결과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에서 점거 농성을 펼치고 있다. 김미선 기자
현대중공업 노조간부 2명이 25일 해를 넘긴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울산시의회 옥상농성에 돌입했다. 노조 간부인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시의회 6층 옥상에서 지난해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을 촉구하며 농성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농성돌입 후 문자메시지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노조는 “지난 18일부터 백형록 지부장이 작업장에 천막을 치고 단식 8일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25일 오후 김진석 수석부지부장(교섭대표)과 김병조 정책기획실장이 2016년 임단협 해결촉구와 조선산업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시의회 건물 옥상에서 거점농성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2016년 임단협은 지난해 5월10일 상견례를 시작해 88차 교섭까지 진행했지만 회사가 상여금 월할지급과 임금 20% 반납을 요구하며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이끌면서 2016년 단체교섭을 아직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조는 경영진의 책임성 있는 임단협 타결과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며 이후 여러 가지 확대간부(지단쟁대위) 투쟁을 포함한 조합원 파업투쟁을 또 계획하고 있다”고 사측을 압박했다.

옥상농성이 시작되자 경찰과 소방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농성장 주변에서 농성자들을 주시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옥상농성은 업무방해나 건조물침입죄에 해당하는 엄연한 불법점거”라며 “강제 연행이 불가피하지만 낙상사고의 위험 때문에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노조 간부의 옥상농성에 대해 회사도 이날 입장을 표명했다.

회사는 “이런 일이 발생해서 안타깝다. 현재 노사 간 가장 큰 쟁점은 당면한 조선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고통분담에 관한 것”이라며 “일감 부족으로 유휴인력이 5천여명에 달하는데, 회사는 임금 반납을 통한 고용 유지를 제안했으나 노조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금과 같은 극단적 행동과 일방적 주장은 조선산업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노동조합은 즉시 거점 농성을 해제하고 지금이라도 진지한 자세로 교섭에 복귀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해결책을 함께 모색할 것을 당부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지난해 임단협은 구조조정과 분사에 발목이 잡혀 해를 넘긴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회사의 기본급 20% 삭감요구가 쟁점이 되고 있다. 만약 올해 임금협상 첫 상견례까지 타결이 되지 않으면 노사는 2016년과 2017년 협상을 병행하게 되는 사상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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