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분할사업장, 임협 첫 본교섭
현대重 분할사업장, 임협 첫 본교섭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5.25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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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계·일렉트릭 31일, 로보틱스 내달 5일
지부·해당회사 합동교섭팀 꾸려 사측과 협상
지난 4월 사업 분할로 현대중공업에서 떨어져 나간 사업장들의 첫 노사협상이 시작됐다.

현대건설기계(18일)와 현대일렉트릭(17일)이 지난 주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상견례를 가진 뒤 오는 31일 나란히 첫 본교섭을 갖는 가운데 현대로보틱스도 지난 24일 상견례를 가졌다. 현대로보틱스는 다음달 5일 첫 본교섭에 나선다.

앞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는 기본급 15만4천883원 인상 등 금속노조가 마련한 요구안을 토대로 세 회사에 올해 요구안을 전달했다.

세 회사의 노조교섭팀은 금속노조 현대중공업 지부 교섭위원과 해당 회사 교섭위원들이 함께 교섭팀을 구성해 사측 교섭위원들과 교섭을 벌이게 된다.

모기업인 현대중공업도 노조가 올해 임협과 관련해 요구안을 지난 22일 사측에 전달했지만 아직도 진행 중인 지난해 임단협 문제로 인해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임단협과 올해 임협의 병행교섭 방식과 관련해 노사 간에 마찰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임협 개시가 지연될 가능성도 없잖아 보인다.

실제로 노조는 이미 내부적으로 2016년과 2017년 교섭을 분리해서 진행하자는 쪽으로 방침을 정했지만 회사는 지난 23일 열린 87차 교섭에서 “2017년 교섭을 진행할 경우, 현재의 노·사 교섭팀으로 교섭하자”고 제안했다.

노조의 경우 분리교섭 방침만을 정한 상태로 교섭팀을 단일화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하지 않은 상태다. 반면 회사는 교섭팀 단일화를 이날 먼저 제안, 노조가 만약 교섭팀을 2016년과 2017년으로 이원화하자고 주장할 경우에는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노조 한 관계자는 “사실 교섭팀 운영에 대해서도 이미 내부적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2016년과 2017년 교섭을 분리하자는 노조의 방침에 대한 회사의 반응이 나오지 않은 만큼 아직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회사 한 관계자는 “회사로서는 현재까지 교섭팀 단일화 정도만 제안했을 뿐 다른 부분에서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지난 1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올해 임협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요구안은 △금속노조 정기임금인상 요구액 15만4천883원 △호봉승급분 적용시기 1월 1일로 변경 △자율관리수당 통상임금 30시간 지급 △연차별 임금격차 호봉승급분(2만3천원) 만큼 조정 △성과급 250%+α △하청노동자 블랙리스트 폐지 등 처우개선 △사내근로복지기금 세전 순이익 5% 범위 내 출연 등이다.

앞서 지난 3월 2일 금속노조 대의원 대회에서 확정된 △산별교섭 법제화 △금속산업최저임금 1만원 △일터 괴롭힘 금지 △금속산별협약 우선 적용 △사용자단체 가입 △조합비 일괄공제 등도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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