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화가 ‘박수근’의 발자취를 따라서
국민화가 ‘박수근’의 발자취를 따라서
  • 박대호 기자
  • 승인 2017.05.2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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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솔거미술관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개막식
유화·드로잉·탁본·판화 등 100여점 8월 31일까지 선보여
20세기 한국이 낳은 국민화가 ‘박수근’의 예술적 발자취를 조명하고 박수근과 신라·경주와의 접점을 찾는 전시인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 개막식이 25일 오후 경주솔거미술관에서 열렸다.

이 전시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대규모 박수근 전시이자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의 첫 번째 관외대여 전시이며 가나문화재단의 소장작품과 개인소장가들의 작품까지 함께 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지난 2일부터 시작한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이미 많은 관람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경주솔거미술관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25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전창범 양구군수,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배한철 경북도의회 문화환경위원장, 김형국 가나문화재단이사장, 지역 오피니언리더와 문화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특별전의 개막을 축하했다.

이날 3시 30분부터 열린 개막식의 식전공연으로 대금과 신시사이저가 어우러진 연주가 펼쳐졌으며 김관용 경북도지사, 전창범 양구군수, 김형국 가나문화재단이사장의 인사와 최양식 경주시장의 축하가 이어졌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박수근 화백은 생전에 경주를 직접 방문해 김유신 장군묘의 십이지신상, 임신서기석 등을 탁본한 후 화강암의 질감을 재현하는 작품기법을 탐색하는데 활용했다”며 “박수근미술관 관련 소장품 60여점 중 20여점이 경주와 연관성을 보이고 있어 신라문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특별전 소개와 작가 소개를 통해 “강원도 양구 출신 박수근은 식민지와 분단 그리고 전쟁이라는 시련기를 거치면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이룩했다”며 “박수근은 전통문화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신라문화에 관심을 가졌고 작품의 화풍상 특징은 남산 마애불과 같아 박수근 예술세계의 원형을 헤아리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전창범 양구군수와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에게 이번 특별전이 개최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준 것에 대한 감사의 뜻을 담은 패를 전달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양구군립 박수근미술관, 가나문화재단의 주최로 열리는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경주솔거미술관이 오랜 기간 준비해 온 기획전시로 박수근의 유화, 드로잉, 탁본, 판화 등 10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박수근 화백은 시장사람들, 빨래하는 아낙네, 노상의 할아버지 등 서민들의 소박한 생활상을 그림에 담았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시대를 살았지만 전쟁의 피폐한 모습 대신 소박한 일상을 묘사해 삶에 대한 희망을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경매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던 작품 ‘빨래터’를 비롯해 서민들의 모습을 담은 유화 작품 23점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박수근 화백은 생전 신라 문화에 관심이 많아 자주 경주를 왕래했고, 특히 경주 남산의 자연풍경에 심취돼 화강암 속 마애불과 석탑에서 본인만의 작품기법을 연구했다. 신라 토기와 석물조각들을 탁본하고, 프로타주 기법을 사용해 화강암의 질감을 구사해 입체감을 부조(浮彫)시킨 방법들이 작가 자신만의 예술적 모태가 됐다.

이 전시는 자신만의 독자적인 작품 기법을 확립한 화가 박수근의 발자취를 따라 그의 미학의 근본을 둔 도시, 경주에서 박수근의 예술적 혼과 흔적을 찾고 작가의 예술세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신라에 온 국민화가 박수근 특별전’은 작품 전시 외에도 박수근 기록영상 상영, 포토존 운영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리고 있으며 앞으로 미술전문가 초청 강연, 박수근 화백의 유족과 함께하는 미술체험교실, 학술세미나 등도 계획하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31일까지 경주솔거미술관에서 계속된다.

박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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