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성, 학이 날던 고을 울산’ 특별전
울산 ‘학성, 학이 날던 고을 울산’ 특별전
  • 강귀일 기자
  • 승인 2017.05.24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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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박물관, 30일~9월 24일까지… 학깃부채·학춤복식 등 울산 학 문화 재조명
▲ 울산박씨족보.
▲ 학 깃으로 만든 부채.
울산대곡박물관(관장 신형석)은 울산광역시 승격 20주년을 기념해 울산의 상징인 학(鶴) 문화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학성(鶴城), 학이 날던 고을 울산’이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2017년 제1차 특별전은 오는 30일부터 9월 24일까지 울산대곡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개막식은 30일 오후 2시 대곡박물관 앞마당에서 주요 박물관 관계자와 울산의 향토사학자, 문화계 인사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식전 축하 공연과 환영사, 특별전 해설 등으로 진행된다.

전시는 △제1부 울산, 학 고을이 되다 △제2부 울산, 학 문화를 잇다 △제3부 학을 이야기 하다로 구성됐다.

전시에서는 학 깃으로 만든 부채, 박윤웅을 시조로 하는 ‘울산박씨족보’, 청자운학무늬대접, 당월리 연자도 출토 청자운학무늬매병, 청대 권상일의 문집인 ‘청대집’, ‘울산부선생안’, 울산학춤 복식 등을 볼 수 있다.

일학헌·반학헌·가학루·학성관 등 ‘학(鶴)’이 들어간 울산 관아에 관한 여러 한문 자료와 학이 나오는 주요 한시도 번역 소개했다. 조선~근대 대곡천 유역의 집청정과 반구대 일원을 방문해 지은 시를 모은 ‘집청정시집’에는 260명이 지은 406수의 한시가 수록돼 있는데, 이 가운데 84수에서 학이 등장하고 있다.

대곡박물관은 2016년 학술자료집으로 이 책의 역주본을 발간했는데, 이번 특별전에서 다시 조명할 예정이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학을 직접 길렀으며, 일본과 학을 통한 외교 교섭이 이뤄진 사실 등도 소개된다.

대곡박물관은 이번 전시를 통해 울산 지역사 이해의 폭을 넓히고, 또 하나의 콘텐츠 자료를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특별전의 교육·홍보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전시도록을 제작했다.

도록에는 관련 자료와 더불어 구산우 교수(창원대학교)와 김성수 명예회장(울산학춤보존회)의 논고를 수록했다.

울산과 학에 관한 이야기의 시작은 신라시대까지 올라간다.

신라 말 박윤웅(朴允雄)은 울산지역의 호족세력으로 등장해 신학성(神鶴城) 장군이라 불렸는데, 901년(효공왕 5) 쌍학(雙鶴)이 온통 금으로 된 신상(神像)을 물고 계변성 신두산에서 울었다고 한다.

박윤웅은 흥려부(흥례부)의 지배자로 고려 태조의 후삼국 통일에 기여했다. 이후 고려 성종은 울주(울산)의 별호(別號)를 학성(鶴城)이라 했다.

조선시대 울산의 관아 이름에는 ‘학’자가 많이 들어가 있는데, 울산 동헌의 이름은 일학헌(一鶴軒)·반학헌(伴鶴軒)이라 불렀고, 동헌 정문은 가학루(駕鶴樓)라 했으며, 울산 객사는 학성관(鶴城館)이라 했다. 울산지역에는 무학산·학성·학등·비학·학소대·학천 등의 지명이 남아 있다.

현재 울산에는 학이 날아오지 않고 있지만, 1933년 ‘울산군향토지’(2016년 울산대곡박물관 국역본 발간)에는 당시 범서면과 청량면에 학이 날아오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학을 디자인에 활용한 사례를 찾을 수 있는데 서생면의 명선교 주탑과 문수월드컵경기장 등이 있으며, 새로 건립된 태화루의 천정에서도 쌍학 그림을 볼 수 있다. 1997년 울산학춤보존회가 창립됐으며, 울산학춤을 공연하고 있다.

신형석 대곡박물관장은 “광역시 20주년인 올해는 울산 지역사에 좀더 관심을 가져볼 좋은 기회이다. 화창한 봄날에 대곡박물관에 오셔서 특별한 전시가 알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보고, 울산 역사문화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아주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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