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시장-與원내대표 회동 “이게 협치”
金시장-與원내대표 회동 “이게 협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2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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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여당 원내대표가 24일 자신을 예방한 지방자치단체장 2인을 차례로 만났다. 최문순 강원도지사와 김기현 울산광역시장이 두 주역이었다. 최 지사는 우 원내대표와 같은 여당(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반면 김 시장은 제1야당(자유한국당) 소속이다. 그런 의미에서 김 시장과 우 원내대표의 회동은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회동의 표면적 명분은 두 단체장 모두 ‘원내대표 당선 축하’였다. 그러나 속내는 ‘지역 발전에 대한 협력 당부’였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실제로 최 지사는 9개월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안정적 지원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국무총리 직속 평창올림픽지원위원회의 격상 방안을 중앙정부와 협의하게 되기를 희망했다.

이와는 달리 김 시장은 우 원내대표와의 정서적 유대감에 초점을 맞추고 접근을 시도했을 개연성이 높다. 우 원내대표가 먼저 김 시장과의 인연을 떠올리며 덕담을 건넨 사실만 보아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는 “2013년 박근혜 정부 초기에 저는 야당의 원내수석부대표, 김 시장은 여당의 원내수석부대표로 만난 협상 파트너였다”며 양자의 인적 관계를 애써 강조했다. 회동에 앞서 두 정치인 사이에 충분한 사전교감이 있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어 그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께서 울산의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공약한 바도 있어 그런 부분도 원내대표로서 잘 챙겨나가야겠다”며 “지방자치단체를 꾸려가는 데 여당이 도와야 될 부분이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시장 역시 우호적인 덕담으로 화답했다. “지나고 보니 별 거 아닌 걸로 많이 싸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면서 “시간을 주시면 중요한 지역 현안이 있을 때 말씀 올릴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이다.

본지는 바로 이런 모양새의 정치적 만남이야말로 수준 높은 정치이자 당리당략도 내리덮을 수 있는 협치(協治)의 첫 단추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 사실 지역 정치인들의 과거 행보를 돌아보면 지역 발전을 위한 법안의 통과라는 실익보다 자신의 업적을 더 부각시키려는 경향이 많았다. 당시 야당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했던 이른바 ‘석대법’ 통과 문제가 좋은 본보기일 것이다. 일부 지역정치인은 무조건 이 법안의 통과가 일시 벽에 부딪히자 ‘야당 탓’으로만 돌리기에 바빴다. 이는 될 일도 그르치게 만들 수 있는 수준 낮은 정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본지의 판단이다. 그런 관점에서 김기현 시장이 여당 원내대표에게 접근한 방식은 매우 본받을만한 것이었다. 일부 정치인의 ‘지역용 홍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실익이 이번 회동의 결과 뒤따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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