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번 축제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와 걱정이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돌고래를 바다로 울산시민 공동행동’이 돌고래 4마리를 고래생태체험관 수족관에 가두어 보호하는 사실을 ‘생태적폐’라며 ‘청산’을 요구하는 때문이다. 이 단체는 24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서울대공원이 남방큰돌고래 2마리를 풀어주기로 결정한 사실을 떠올리며 ‘수족관 돌고래의 방류’를 강력히 촉구했다.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문체부 선정 전국 유망축제에서 고래축제가 2015년, 2016년 내리 탈락한 이유를 보면 답이 나와 있다”며 “‘고래문화특구’와 ‘고래’라는 독특한 축제 아이템을 가지고도 정체성을 못 살린 것이 그 이유”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이 100% 옳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그 속엔 귀담아들을 내용도 적지 않다고 본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남구가 바깥의 소리를 철저히 외면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소통 부재’에 대한 비판이다. 앞서 언급한 동물자유연대 관계자는 ‘발상의 대전환’을 요구한다. ‘고래의 자유’를 보장하면서 ‘고래특구 장생포’의 이점을 살릴 수 있도록 ‘풍부한 생태적 상상력’으로 고래생태도시를 키우고 이를 축제로 표현해내자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이들이 ‘축제의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을(乙)의 소리도 갑(甲)이 듣지 않으면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말 뿐이다. 시민단체는 고래축제를 방해하지 말기 바란다. 남구는 이번 축제를 계기로 ‘시민단체도 춤추는 고래축제’로 발돋움하도록 소통의 지혜를 터득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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