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떡(대학생칼럼)] 4차 산업혁명을 맞는 새로운 마음가짐
[무지개떡(대학생칼럼)] 4차 산업혁명을 맞는 새로운 마음가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2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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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유치한 최초의 국가연구소가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硏)이다. 화학硏 화학산업고도화센터장인 이동구 박사님으로부터 ‘우리나라 석유화학산업 위기 진단 및 대응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들었다. 본강에 앞서 취업을 앞둔 우리 4학년 학생들에게 쓰나미처럼 다가오고 있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해 크게 강조하셨다.

사실 강의를 듣기 전까지 4차 산업혁명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한 번도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이 없다. 화학공학부 4학년생으로서 많이 반성했고, 이 강의를 기회로 산업혁명의 역사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았다.

1784년 영국에서 증기기관이 등장하면서 기계화가 시작되었다. 이를 1차 산업혁명이라고 한다. 1차 산업혁명이 ‘증기의 시대’라면 2차 산업혁명은 ‘전기의 시대’이다. 1870년경 전기 에너지가 보편화되면서 본격적인 대량생산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뒤이어 1969년 컴퓨터 개발과 함께 시작된 인터넷 정보화는 자동화 생산 시스템과 함께 3차 산업혁명을 주도했다. 그리고 지금 엄청난 속도로 마주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생명과학과 인공지능(AI), 로봇기술이 주도하고 있다. 로봇이나 인공지능을 통해 실제와 가상을 통합하여 사물을 자동적으로, 그리고 지능적으로 제어하게 되는 것이다.

가상 물리시스템의 구축은 정보통신기술(ICT)과의 융합으로 이뤄진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창의력과 융합’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미래의 화공 엔지니어로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우선 다방면의 지식을 습득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서는 문과와 이과의 구분이 중요하지 않다. 다른 학문을 전공하는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눌 때, 개개인마다 문제를 바라보는 시선이 현저하게 다르다. 그때마다 고등학생 때 사회와 역사를 배우기 싫어서 문과 공부를 등한시했던 지난날이 후회가 된다. 그런 이유로 대학 입학 후, 여러 나라의 시대상이 담긴 고전을 읽고 있다. 또 여행을 가거나 외국인 친구를 만나기 전에 그 나라 역사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본다. 놀랍게도 각 나라의 문화, 가치관, 경제와 심지어는 기술의 흐름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변화할지 미리 알고 대비하려면 기술적인 이론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흐름의 숙지가 필수적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또 화학공학도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나만의 세계 최고, 세계 최초의 특별한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하는 젊은이다운 열정과 포부가 있어야 한다. 포탈에서 찾아본 바로는 센터장님은 세계 최초로 마법의 파마약을 개발했다. ‘카락(Carak)’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출시된 이 제품은 나노 기술을 적용, 두피나 모발에 손상을 주지 않고 파마 보조기구를 사용하지 않은 채 짧은 시간에 파마를 할 수 있어 신개념 파마약으로 주목받았다.

미용실에 가면 파마나 염색 혹은 머릿결 사이에서 고민하고 타협하게 되는데, 이 기술로 인해 더 많은 선택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여러 곳에서 자주 불편함을 느낀다. 가정에서, 학교에서, 길을 가면서도. 하지만 대개 그 불편을 그대로 감수하거나 잠깐 불평하고 넘어가기 마련이다. 그러나 긍정적으로 생각해서 “어떻게 하면 이 불편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을까” 고민한다면 특별한 기술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도 있다. 스스로를 잠재적인 발명가로 여기고 특별한 관심사에 열심히 매진하다보면 기회가 분명 오리라 믿는다. 4차 산업혁명이나 주력산업이 처한 글로벌 환경변화는 우리에게 위기이기도 하지만 분명 또 다른 기회이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 외에도 ‘화학공장 운전 및 안전환경 실무’ 수업을 통해 생생한 산업현장의 화학공학에 대해 접하고 있다. 더불어 화학공학도로서 갖춰야 할 자세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었다. 더 좋은 화학공학도가 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흐름을 공부하고 여러 분야의 책을 읽는 등 갖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 후 “스스로 가져야 할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를 충분히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대학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여태껏 배운 화학공학에 대한 이론과 함께 “과연 앞으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도록 깨닫게 되는 값진 시간이다.

<권태희 울산대 화학공학부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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