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관광객 유치 인프라 ‘할랄’과 ‘기도’
무슬림 관광객 유치 인프라 ‘할랄’과 ‘기도’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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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할랄 관광(halal tourism·무슬림 대상 관광산업)객’을 유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을 시작했다.

사드 배치 파문 등으로 원조 한류 고객인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급감하면서 그 대안으로 무슬림(이슬람 국가) 관광객 유치 방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슬림 관광객이 유럽이나 미주 관광에서 아시아로 눈을 돌리면서 더욱 한국을 비롯한 일본 등이 이들의 유치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이 100만명을 육박할 정도였다고 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에 힘입어 올해는 12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을 찾는 이슬람 관광객이 계속 늘어가고 있지만 울산은 이들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도시다. 그만큼 그들이 요구하는 인프라가 조성돼 있지 않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무슬림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할랄’을 이해해야 한다. 어학사전을 찾아보니 ‘할랄’은 이슬람교도인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총칭하며, 아랍어로 ‘허용된 것’이라는 뜻이다.

과일ㆍ야채ㆍ곡류 등 모든 식물성 음식과 어류ㆍ어패류 등의 모든 해산물과 같이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을 총칭하는 용어하고 있다. 다. 육류 중에서는 이슬람식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고기(주로 염소고기·닭고기·쇠고기 등), 이를 원료로 한 화장품 등이 할랄 제품에 해당한다.

한국관광공사가 발표한 ‘2016 방한 무슬림 관광실태조사에 따르면, 한국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3.46점으로, 이는 평균 만족도 3.92점보다도 낮은 수치다. 응답자의 38.3%는 한국여행에서 필요한 개선사항 1순위로 음식 관련 내용을 꼽았다.

또 하나는 종교활동이다. 무슬림 관광객들이 하루 5회 정도 메카를 향해 기도를 한다고 한다.

울산시는 올해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관광시장 다변화 필요성과 무슬림 관광시장의 확대 추에 발맞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신규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할 방안을 찾고 있다.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을 신청받아 평가를 거친 뒤 인증하는 방법으로 한국관공공사는 해외지사망을 활용해 울산의 여행 인프라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기도실도 더 늘릴 계획이다. 무슬림이 많이 드나드는 호텔 등을 대상으로 기도실 설치를 유도하는 한편, 호텔을 비롯한 관광지, 관광안내센터, 공항 등에서 상설 기도실과 임시 기도실을 제공할 경우 필요한 매트와 방석 등 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울산시의 이런 노력이 무슬림들로 하여금 울산을 찾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울산시가 이왕에 인프라를 구축할 것 같으면 좀 더 범위를 넓혀보는 방안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일본의 세련된 관광지들이 할랄 음식과 기도실을 필수적으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일부 쇼핑센터나 놀이공원에서도 무슬림 관광객에게 기도실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울산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 몇 곳을 정해 기도할 수 있는 공간을 주도적으로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으로 본다.

무슬림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 등 인구가 17억명이다. 무슬림 관광객을 수용하기 위한 충실한 준비과정이 될 것이다. 울산에서 히잡을 두른 무슬림 관광객을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박선열 편집국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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