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오카야마 견학기
오사카 ·오카야마 견학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21 18: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3박4일간 울산 남구청 행복기획단(단장 안현기) 주관으로 일본 오카야마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왔다. 친환경 에너지 시책 및 학(鶴)을 이용한 관광콘텐츠 개발이 주된 목적이었다. 행복기획단은 남구 구민이 피부로 느낄 만한 진정한 행복을 기획·실천하기 위해 만든 독창적이고도 국내에서 유일한 전담부서 이름이다. 행복기획단은 현재 삼호동에서 그린 빌리지 및 게스트하우스 조성, 철새홍보관 건립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견학에는 삼호 철새마을 조성 자문위원인 에너지위원과 에너지실무위원, 지역 대표자 등 20명이 동참했고, 일본 오카야마(학 중심)와 오사카(에너지 중심)가 선진지 벤치마킹 지역이었다. 삼호철새마을 조성사업 중에는 주민 500세대를 대상으로 한 태양광발전 사업도 들어있다. 또 삼호대숲을 찾는 까마귀류 2종과 백로류 7종을 보러 삼호철새마을을 찾는 분들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와 생태관 건립도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이번 견학은 사업이 착오 없이 원만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역민과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과 소신을 듣고 대안을 마련하기 위한 절차이기도 했다. 이 글은 필자의 오사카·오카야마 견학 동참기이다.

지난 14일(일), 오후 5시경 이륙한 비행기는 고르지 못한 기류로 기체가 약간 흔들리기도 했지만 순항한 끝에 오후 6시20분경 일본 오사카(大阪) 간사이(關西)공항에 도착했다.

15일(월), 오전에는 ‘오카야마현(岡山縣) 자연보호센터’를 일찍 찾았다. 정문에서 1㎞를 걸어 사무실에 도착했다. 가는 도중 박새, 직박구리, 노랑할미새, 휘파람새가 간헐적으로 울었다. 센터는 호수가 중심에 있는 자연생태환경을 그대로 살렸고 면적이 1만 헥타르라고 했다. 자연공원의 설립년도는 1991년이었고, 그 목적은 두루미 체험학습과 사육에 있었다. 특히 두루미 사육은 야생성을 최대한 살리면서 야외에서 직접 관찰할 수 있는 방법을 채택했다. 일본의 두루미 사육은 300년 역사를 가졌고, 현재 센터에는 41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오후에는 1960년도에 설립된 강산현기업국(岡山縣企業局)을 찾았다. 기업국 산하에서는 공업용수사무소와 전기사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공업용수사무소는 하루 7만 t의 공업용수를 생산해 가까운 공업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공업용수는 기계의 냉각, 세척 등으로 다양하게 이용된다고 했다. 전기사업소는 공업용수 생산에 소비되는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정수장에 태양광을 설치해 두었는데 전기 생산은 물론 정수장의 이끼 등 조류(藻類)의 발생을 억제하고 감소시키는 장점도 있는 모양이었다.

16일(화), 오카야마 시내 중심에 자리한 후락원(後樂園)을 찾았다. 후락원에는 학(鶴) 5마리를 사육 중인데 2마리는 알을 품고 있었다.

일본은 에도시대(えど時代·1603~1868)부터 사육했다는 기록이 있다. 현재 사육 중인 학은 1952년 대만에서 유학 온 곽말약(郭末若)이 기증한 학의 후손이라고 했다. 매년 1월 1일 후락원에서 학 날리는 행사를 하면 그때마다 1만명 정도가 참석한다고 한다. 이 사실은 가까이에 있는 건물 학명관(鶴鳴館)에서 비디오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학 사육 역사는 일본보다 빠르다. 『세종실록』31년(1449년 8월 19일)에는 “대마도 종정성이 승려 도은을 보내 환도와 원숭이를 바치고, 대장경과 흰 개와 흰 학을 보내 달라고 청하였다.”는 기록이 있어 필자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울산의 경우, 별호가 학성(鶴城)이라는 지명에서 학의 고장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1960년대 공업산업도시로의 확대가 학을 떠나보내게 된 계기가 됐다. 『울산군향토지』(울산군교육회. 1933)에는 1932년까지 범서와 천상에서 학이 관찰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오후에는 오카야마 시와 오카야마 현의 부시장(시게사다 아키오, 부지사(사토 켄로)를 만나방문 목적을 말하고 궁금한 점에 대한 질의 답변 시간을 가졌다.

17일(수),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찾았다. ‘구라시키(倉敷)’는 울산의 남창(南倉), 양산의 서창(西倉)과 유사하게 곡식을 저장하는 지역이다. 보존이 잘될 덕에 미관지구(美觀地區)로 지정되어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입구에 자리 잡은 구라시키 시립 자연사박물관(倉敷市立自然史博物館)에는 화석, 곤충, 광물 등 다양한 전시품이 진열돼 있었다. 곤충전시관이 전체 4층 중에 2개 층을 차지했다. 특히 로비에 설치된 움직이는 대형 매머드 모자(母子) 모형이 인상적이었다. 마지막으로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 도돔보리(道頓堀)를 찾았다. 북적이는 사람들로 인해 오사카의 중심거리 중 하나임을 느낄 수 있었다.

오후 7시경, 간사이공항을 이룩한 비행기는 갈 때와 마찬가지로 불안정한 기류로 두어 번 기체가 흔들렸다. 1시간 남짓 비행 끝에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입국 절차를 마치고 해단식을 하니 비로소 긴장이 풀리고 피로가 어깨에 착 달라붙었다. 에너지와 학이 중심이 된 3박4일의 견학은 그야말로 쉴 틈 없는 일정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견문을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이제 뽕잎을 먹은 누에가 명주를 토하듯 행복남구 발전에 일조해야겠다.

<김성수 울산학춤보존회 명예회장, 조류생태학박사>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