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낙화암' 대왕암공원서 다함께 즐긴다
울산, ‘낙화암' 대왕암공원서 다함께 즐긴다
  • 이상길 기자
  • 승인 2017.05.18 2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0년간 사유지 보관...동구, 이전 예산에 4천만원 추가 추경 편성

40년 동안 개인 사유지에 있던 울산 동구 ‘낙화암’이 결국 대왕암공원으로 이전하게 됐다. 
동구는 현재 한국프랜지 고 김영주 명예회장 저택에 보존·보관돼 있는 낙화암을 대왕암공원으로 5월말까지 이전키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낙화암은 동구에 현대중공업이 들어서기 전 미포만 백사장 한가운데 솟아 있던 바위로, 1970년대 초까지 지역 주민들의 쉼터역할을 했다.

특히 바위 표면에 동구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노래한 한시가 새겨져 있어 지역 향토문화재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아 왔다.

낙화암은 가로 2.9m 높이 2.8m의 쌍바위와 가로 2.4m 높이 2.3m의 암각석으로 이뤄져 있다. 1970년대 초 낙화암 일대에 공장이 들어설 당시 고 김영주 한국프랜지 회장이 쌍바위에 새겨진 글귀의 가치를 알아보고 쌍바위를 자신의 저택에 보관하고, 쌍바위를 받치고 있던 암각석은 현대중공업 내 보존·보관해 왔다.

몇 년 전부터 지역의 몇몇 뜻있는 인사들이 중심이 되어 낙화암을 주민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면서 동구가 고 김영주 회장 측 및 현대중공업과 협의를 거쳐 이전을 결정하게 되었다.

하지만 쌍바위 이전 시 발생할 저택 훼손 등의 문제와 이전 비용 문제 등으로 난항을 겪다 최근 업체까지 선정하고 올해 첫 추경에 예산까지 편성했다.

동구 관계자는 18일 “안전하게 이전하기 위해 중기 업체를 선정했고, 당초 예산에 편성됐던 3천만원의 예산 외 이번 추경에 4천만원을 더 편성해 심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왕암공원으로의 이전지가 결정된 것은 지난 2월과 3월, 동구문화원과 동 주민들의 의견수렴 절차를 통해 이뤄졌다.

동구는 낙화암을 대왕암공원으로 이전 후 바위에 새겨진 한시(漢詩)를 번역하고 유래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설치해 우리 지역의 역사를 알 수 있는 관광자료와 학습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동구 관계자는 “개인 사저 및 현대중공업 내에 있던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다 많은 주민이 볼 수 있는 장소로 이전할 수 있도록 동의해준 한국프랜지 및 현대중공업에 감사드린다 ”고 말했다.

이상길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