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의 야심 ‘1인 밥상 시범사업’
남구의 야심 ‘1인 밥상 시범사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18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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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에 ‘1인 밥상 시대’가 찾아올 것인가? 아직은 아무도 장담하기 어려운 물음이다. 음식문화를 확 바꿔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예측불허의 사업을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이 강력하게 밀어붙여 눈길을 끈다. 지자체로선 ‘전국 처음’이란 수식어가 붙을지도 모를 일이다.

남구청이 팔을 걷어붙이기로 한 것은 ‘1인 밥상 및 덜어먹기’ 시범사업이다. 남구청은 ‘1인 밥상’을 ‘밥, 국, 반찬 모두 개별 그릇에 담긴 밥상’이라고 풀이한다. 서구식 개념의 밥상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서구인들은 찌개를 한 그릇에 담아놓고 여럿이 나눠먹는 우리네 식습관을 질병 감염을 우려해 의아해하는 경향이 있다.)

남구청은 ‘1인 밥상’에 대한 구상을 최근 유행을 타는 ‘혼밥’(혼자 먹는 밥 또는 그 행위) 풍조에서 착안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1인 밥상’의 효용가치를 힘주어 강조한다. ‘1인 밥상 및 덜어먹기’ 시범사업이 “과도한 상차림으로 낭비되는 음식물을 줄여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한 그릇에 담긴 음식을 여럿이 같이 먹는 식사습관으로 생길 수 있는 헬리코박터 등 감염성 질병의 예방을 위한 사업”이라는 것이다.

18일 ㅁ 식당에서 ‘1인 밥상 시범사업 시연회’를 가진 것으로 미뤄 시범사업에 대한 남구청의 실천의지는 매우 강해 보인다. 지난 4월에는 관내 20개 음식점 영업주와 일본음식문화 견학을 다녀왔고 회의를 거쳐 ‘적극 동참하겠다’는 동의까지 받아냈다. 또 이 중에서 ‘1인 밥상 시범업소’로 5곳, ‘덜어먹기 시범업소’로 15곳을 정하고 연말까지 집중 관리하되 연말 평가에서 성과가 좋으면 더 많은 업소로 확산시킨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이번 시범사업이 ‘위생적이고 경제적인 밥상의 보급을 위한 것’이며 ‘남구가 울산의 선진음식문화를 이끌어 갈 것’이란 확신에 차 있다. 취지가 아주 좋아 보인다. 그러나 일부의 지적처럼 ‘관 주도의 보여주기 식 전시행정’에 그쳐선 안 될 것이다. 시범사업 참여 영업주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가서도 안 될 것이다. 하지만 당찬 실천의지에 박수를 보낸다. 꼭 훌륭한 성공사례를 남겼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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