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가 성적을 바꾸는 시험, 이대로 괜찮을까?
실수가 성적을 바꾸는 시험, 이대로 괜찮을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17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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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별력 없는 내신 몰아주기… 특목고 진학위한 악순환
울산 남구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4월 26일부터 29일까지 중간 학업성취도 평가가 이루어졌다. 이 시험에서 각 과목 모두 100점을 맞은 소위 ‘올백’을 맞은 사람은 약 10명 정도 나왔다.

즉 모 중학교의 시험은 변별력 없는 시험 즉 실수가 성적을 바꾸는 시험이다. 이번 사태는 내신 몰아주기로 인한 폐해로 해석된다.

내신 몰아주기란 학생들이 최대한 내신 등급을 잘 받게끔 하여 학교의 특목고 진학률을 높이는 것이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특목고 진학률이 높으면 좋은 학교, 특목고 진학률이 낮으면 나쁜 학교라 불리곤 한다.

따라서 교사들은 특목고 진학률을 높이기 위하여 시험을 변별력이 없게 출제를 한다. 그러면 당연히 특목고에 진학하기 위해 필요한 ‘A’등급을 받는 학생이 증가할 것이고 실수를 하여 틀린 학생은 내신 등급이 좋지 않아 원하는 고등학교 진학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학생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교사들은 시험을 쉽게 내려고 노력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변별력 없는 시험은 학교에서만 나타나는 것만이 아니다. 11월쯤 되면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수학 능력 시험’ 이른바 수능도 변별력 없게 출제되는 경우가 있어서 많은 비난을 사기도 한다.

대표적인 예로는 2015년도 수학 능력 시험이 있다. 이 시험은 대체적으로 쉽게 출제가 되었다. 그로 인해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시 납치’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였다.

‘수시 납치’란 수능 성적이 좋아서 정시로 지원하고 싶지만, 이미 수시에 합격해서 정시전형에 지원을 못하는 것을 의미한다. 변별력 없는 시험은 학생들의 머릿속에 ‘실수만 안 하면 시험을 잘 볼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을 심어줄 수 있다. 또한 변별력 없는 시험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교육미래는 어두울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형 청소년기자(학성중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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