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육 터로 거듭나는 서생포왜성
역사교육 터로 거듭나는 서생포왜성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17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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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주군 서생포왜성이 역사교육의 장과 볼품 있는 관광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울주군은 17일 서생포왜성 종합정비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장·단기 복원 계획을 밝혔다. 임진왜란 당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지시로 일본군이 쌓았다는 서생포왜성은 1594년(선조 27년) 사명당(泗溟堂)이 네 차례에 걸쳐 왜장 가토 기요마사와 담판을 벌여 외교적 성과를 거둔 장소이기도 하다. 1997년 ‘울산광역시 문화재자료 제8호’로 등록됐으나 사유지 비율이 높아 방치되다시피 했고 훼손도 심각하다고 한다.

울주군이 구체적 종합정비계획을 세우기에 앞서 자문위원·주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자문회의를 연 것은 매우 지혜로운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또 최종보고회 개최에 앞서 지난해 11월 창표사(蒼表祠) 복원정비공사를 매듭지은 것 역시 아주 현명한 판단이었다고 생각한다. 창표사(옛 이름 창표당·蒼表堂)는 왜란 당시 순국한 호국영령 53위를 모신 사당으로 전쟁 후 1년 뒤(1599년) 명나라 장군 마귀가 주도해 세웠다는 설이 전한다. 서생포왜성 복원 문제는 “창표당 복원이 먼저”라는 여론에 밀려 흐지부지된 바 있다.

울주군은 서생포 주민들이 제안한 ‘이주단지 조성’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로 한 것 같다. 또 서생포왜성의 복원 기간을 최소 5년으로 보고 단기·중장기로 나눠 계획도 세운 모양이다. 계획 속에는 무너진 성곽은 물론 해자(垓字=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주위를 둘러서 판 못)의 복원 계획도 들어있어 눈길을 끈다.

사명당 이야기를 포함해 서생포왜성은 ‘스토리텔링의 보고(寶庫)’나 다름없다. 동시에 훌륭한 역사교육의 현장이기도 하다. 아픈 역사도 역사다. 그 현장을 제대로 보존해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자는 주장은 더 이상 새로운 것도 아니다. 울주군이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 사명당의 서생포 회담 및 임진왜란 현장 재현 프로그램도 마련한다고 하니 기대가 여간 크지 않다. 민원을 잠재우면서 제대로 된 복원을 통해 서생포왜성을 울산의 대표적 역사관광지의 하나로 발돋움시켜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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