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의 쿨루프 사업, 일단 환영
울산시의 쿨루프 사업, 일단 환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7.05.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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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올해 처음 ‘쿨 루프 사업’에 착수했다. ‘쿨 루프(Cool Roof=서늘한 지붕) 사업’이란 건물 옥상 표면에 ‘열 차단’ 페인트를 칠해 건물에 흡수되는 열을 낮춰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는 프로젝트를 말한다.

쿨 루프의 유형에는 ‘화이트 루프(White Roof)’와 ‘그린 루프(Green Roof)’가 있다. 화이트 루프는 흰색 기능성 페인트를 발라 햇빛을 반사하고 지붕의 태양복사열을 내뿜게 하는 것으로, 연료소비·온실가스·공기오염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열 반사’ 특성 때문에 겨울철 에너지 소비율을 높인다는 단점이 있다. 그린 루프는 건물 옥상을 녹색식물로 꾸며 단열 효과를 높여 냉·난방비용을 줄여주는 장점이 있으나 습도를 높이고 정기적 유지·보수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어쨌거나 울산시는 올해 사업비 3천만원을 들여 37곳(문수실버복지관과 경로당 36곳)에 대해 6월말까지 쿨 루프 사업을 매듭지을 예정이다. 시가 채택한 사업은 흰색 페인트를 활용하는 ‘화이트 루프’ 사업으로 ㈜KCC의 후원을 받기로 했다. 16일 오후 남구 문수실버복지관에서 푸른울산21환경위원회 산하 울산시그린리더협의회 주관으로 펼쳐진 ‘쿨 루프 조성사업 자원봉사’에는 김기현 시장도 기꺼이 동참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쿨 루프 사업을 해마다 꾸준히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 사업의 취지에 대해 “노인을 비롯한 취약계층의 여름철 온열질환 예방, 도시 열섬현상 완화, 온실가스 감축 및 냉방에너지 절약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쿨 루프를 설치하면 여름철 폭염 때 건물 옥상의 표면온도를 섭씨 30도 이상 낮출 수 있고 건물의 실내온도도 평균 5도∼10도 이상 낮출 수 있다고도 했다. 수긍이 가는 얘기다.

다만 가볍게 지나쳐선 안 될 사안이 있다. 화이트 루프는 조성경비나 단기적 효과 면에서는 그린 루프보다 상대적 강점이 있다. 그러나 ‘도시미관’의 관점에서 보면 그 가치는 확연히 달라진다. 건물 옥상의 흰색(White)과 녹색(Green)이 주는 품격의 차이는 부연설명이 따로 필요 없을 것이다.

‘쿨 루프 캠페인’은 현재 40여개 국가로 확산되고 있다. 그 계기는 2010년 여름 미국 뉴욕의 폭염이 마련해 주었다. 폭염 때문에 오래된 건물에 살던 저소득층 노인들이 대거 사망하게 되자 ‘White Roof Cool City’라는 캠페인이 시작됐고, 이 캠페인이 쿨 루프의 시초가 됐다. 우리나라는 이 캠페인이 2015년에 시작됐다. 아직은 그린 루프 사업보다 화이트 루프 사업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친환경 생태도시로 지향한다면 그린 루프 사업도 병행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단점은 보완해 나가면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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