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열 울주군수가 떠메고 갈 짐
신장열 울주군수가 떠메고 갈 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8.10.30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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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신장열 후보가 10·29 울주보궐선거에서 유효 투표수의 41.16%인 1만9천718표를 얻어 제4대 울주군수에 선출됐다. 엄창섭 전 군수가 2007년 7월23일 뇌물수수죄로 구속된 이래 1년3개월여 만에 울주군은 다시 군정을 책임 질 ‘일꾼’을 선택한 셈이다.

신 군수는 같은 여권 성향인 무소속 서진기 후보에게 개표 초반에 열세를 보이다가 후반에 접어들어 역전 세를 굳혔고 결국 3천480표차로 서 후보를 눌러 당선됐다. 이번 선거가 보궐선거에다 평일에 실시된 점을 감안할 때 울주군 유권자 14만1천423명 중 4만8천268명이 선거에 참여해 34.1%의 투표율을 기록한 것은 적이 다행스런 일이다.

당선된 신장열 군수가 가장 먼저 착수해야 할 일은 그동안 수장(首長)의 공석으로 인해 좌초돼 왔던 울산군정의 원활한 추진이다. 울산 과기대와 연계한 생산, 연구단지 유치 및 조성, 울주군 남서부 지역에 절대 부족한 공장용지와 주거시설 확보 및 해양 스포츠 단지 개발 등도 그 중 하나다. 이런 군정수행을 위해서 신 군수가 병행해야 할 일도 여럿 있다. 우선 보궐선거를 앞두고 친 여권 내부에서 비롯됐던 파열음을 감싸고 보듬는 것이다. 사실 무소속 서진기 씨와 홍정련 민노당 후보의 표를 합치면 신 군수의 득표수를 능가한다. 이렇게 두, 세 갈래로 분파된 민심을 한 곳에 아우르는 것 또한 신 군수가 결행해야 할 일이다. 선거가 시작되기 전 집권 여당이 보여 준 혼란과 무계획성도 신 군수가 메고 가야 할 짐이다.

지난 9월 29일 예비 후보등록이 시작되면서 거듭된 무공천 기류, 공천시사 발언, 이어서 불거진 ‘깜짝 전략공천설’ 등은 울주군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실망케 한 악재 중 하나였다. 이곳이 친 여권성향 지역이였기에 망정이지 충청지방 정도만 됐어도 ‘신장열 후보의 당선은 간단치 않았을 것’이란 지역 여론이 나오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제 1년 반만 지나면 제5회 지방선거가 실시된다. 선거전 열기(熱氣)까지 계산하면 지방선거 까지는 채 1년도 남지 않은 셈이다. 신장열 군수가 향후 1년 반 남짓한 기간 동안 어떻게 능력을 발휘하느냐에 따라 그의 장래는 밝을 수도, 어두울 수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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